SKIET 내일 '따상' 쓸까…경쟁사 실적·시총과 비교해보면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5.10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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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조원에 달하는 청약 증거금이 몰리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11일 상장한다. SKIET는 여러 증권사에 중복 청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여서 많은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렸다. 이제 관심은 상장 첫날 '따상(공모가의 두 배로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을 달성할지 여부에 있다.

28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28일 오전 여의도 한국투자증권 영업부에서 고객들이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일반청약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SKIET 공모가는 10만5000원으로 11일 시초가는 공모가의 90~200% 범위인 9만4500원에서 21만원 사이 결정된다. SKIET가 따상을 기록할 경우, 주가는 160% 급등한 27만3000원를 기록하게 된다. 이 경우 SKIET를 배정받은 투자자의 주당 평가차익은 16만8000원에 달한다.



상장일 유통 가능한 주식 수는 일반 공모주 641만7000주, 기관 물량 중 의무보유확약기간이 없는 430여만주 등 약 1072만주로 전체 발행 주식의 15.04%다.

SKIET '따상'시 시총 19조4641억원
SKIET는 2차 전지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분리막을 생산하는 회사다.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 분할하여 설립됐으며 SK이노베이션이 지분 61.2%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따상' 심지어 '따상상'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크지만, '따상'만 해도 시가총액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과도한 면이 있다.

SKIET 내일 '따상' 쓸까…경쟁사 실적·시총과 비교해보면
현재 분리막 제조업체 중 글로벌 최대업체는 중국의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이다. 지난해 매출액 42억8300만 위안(7281억원), 당기순이익은 11억7600만 위안(2000억원)을 기록했다. 윈난 에너지는 10일 오전 약 129위안에 거래됐으며 시가총액은 1155억 위안(19조6350억원)에 달한다.

SKIET가 '따상'을 기록하면 시가총액은 19조4641억원으로 윈난 에너지에 육박하게 된다. 하지만 SKIET의 지난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693억원과 882억원으로 윈난 에너지의 64%와 44%에 불과하다.


글로벌 습식 분리막 생산능력은 윈난 에너지 1위
SKIET는 투자설명서에서 하이엔드 제품 비중을 강조하며 '2020년 글로벌 Tier 1 습식 분리막 시장 점유율 현황'에서 자사가 26%의 점유율로 글로벌 1위라고 밝혔다. 2~4위는 일본의 아사히(24%)와 도레이(24%), 중국의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15%)이 차지했다.

하지만 글로벌 전체 습식 분리막 생산능력 현황에서는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의 점유율이 28.9%로 1위를 차지하고 있고 SKIET는 10.9%로 2위를 기록하며 차이를 보인다.

윈난 에너지는 매출액의 약 60%를 중국 최대 배터리제조업체인 CATL에게 납품해왔지만, 납품 대상을 LG에너지솔루션, 파나소닉, 삼성SDI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특히 2019년 4월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한 6억1700만 달러(약 6900억원) 규모의 5년 장기계약에 따른 매출이 최근 본격적으로 발생하기 시작했다. 올해 1분기까지 LG에너지솔루션에게 납품한 금액은 약 1500억원에 이른다.

SKIET와 윈난 에너지의 올해 예상실적을 비교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차이를 보인다. 중국 자오상증권은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의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을 약 75억5200만 위안(약 1조2800억원)과 19억3500만 위안(약 3300억원)으로 전망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전망한 SKIET의 올해 매출액과 당기순이익은 7748억원과 1534억원으로, 각각 윈난 에너지 뉴머티리얼의 60%와 46%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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