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살아난다…"현대百·편의점 주목해야"

머니투데이 한정수 기자, 방진주 PD 2021.05.11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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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꾸미TALK]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계기로 점차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발빠른 투자자들이 유통 및 소비재 업종 전반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체적으로 백화점, 편의점, 화장품 업종 등이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머니투데이 증권 전문 유튜브 채널 '부꾸미'(부자를 꿈꾸는 개미)가 10여년간 유통업종을 담당해 온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을 만나 유통 및 소비재 업종의 전망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 1편에서는 백화점 및 대형마트, 편의점, 화장품 업종 등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소개한다. 오는 12일 소개될 2편에서는 쿠팡, 네이버 등 유통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전망, 향후 유통 시장의 발전 방향 등에 대한 이야기가 담긴다.



한편 오 연구원은 최근 '유통의 귀환'이라는 책을 출판해 유명세를 얻고 있다. 과거 수차례 각종 언론사 베스트 애널리스트로 선정된 바 있다.

소비여력 늘고 기저효과까지…백화점 종목 주목해야하는 이유
▶한정수 기자

백신 접종을 시작하면서 소비심리가 풀리고 있다. 이런 보도들을 제가 많이 봤거든요? 그래서 구체적으로 유통업종 전반에 대해서 전망이 좀 어떤지, 좀 설명 부탁드리고요. 특히 백화점이나 마트 쪽 매출도 많이 늘고 있다고 하던데, 어떻게 보시는지가 좀 궁금해요.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뉴스에서 많이 보셨을 것 같아요. 최근에 오픈런 막 엄청 많이 하고 있고, 명품매장 앞에 줄도 많이 서있는 모습들을 보실 수가 있는데, 일단은 지금 저희가 유통업종 내에서 가장 좋게 보고 있는 업태 중에 하나가 백화점입니다. 1분기, 2분기 실적 모두 좋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요.

지표로 좀 말씀을 드리면 첫 번째로 소비자 심리지수가 100이 기준 선이잖아요? 그런데 코로나 이후에 100밑으로 떨어졌다가, 이번 3월달에 다시 100위로 올라오기 시작을 했고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신용카드 승인내역인데, 이번 3월달에 전년 동월 대비. 그러니까 2020년도 3월달 대비해서 17% 가량 증가를 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에 가장 큰 폭의 상승이었다. 이렇게 봐주시면 될 것 같고요.

그리고 세 번째가 가계의 흑자율인데, 우리가 가처분소득에서 지출을 제외한 금액의 비율을 갖다가 가계에서 흑자율. 이렇게 부르고 있는데요. 이게 2003년부터 통계를 집계를 시작한 이후에 30%가 넘어갔던 때가 다섯 번밖에 없었거든요? 그런데 그중에 네 번이 지난 해 1, 2, 3, 4분기 때 발생을 했어요. 네. 그만큼 지금 소비여력이 조금 충분히 있는 상황이다. 봐주시면 될 것 같은데, 그런데 이런 금액들이 저희가 해외여행을 많이 못 가다 보니까 아직까지는 그런 게 지금 백화점 쪽으로 이전이 되어서 나타나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고요.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뉴스1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전경 /사진=뉴스1


그런데 지난해 기억하시겠지만, 코로나가 3월말부터 되게 막 갑자기 사재기하고 불안해하기 시작하고 4, 5, 6월달 갈수록 계속 좀 어려웠다 보니까, 중간중간 왔다 갔다 하기는 했습니다만, 그래서 2분기가 기저라고 부르는 저희가 베이스 이펙트가 가장 깊은 분기에요. 지난해 백화점, 롯데쇼핑하고 현대백화점 같은 경우에는 2분기 때 영업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해서 한 8, 90% 가량 줄었었고요. 그리고 신세계는 적자전환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까 그거를 반대로 생각을 해보시면 올해 같은 겨우는 개선의 폭이 훨씬 더 클 수 있는 지금 기반으로 작용을 하는 거죠. 그래서 2분기에 지금 이런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보니까 작년 기저효과와 맞물려서 좋은 실적을 보여줄 것으로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백화점 실적 개선 가능성 높아…2·3분기 편의점 최대 성수기"
▶한정수 기자

연구원님 최근에 작성을 하신 보고서를 제가 봤는데, 현대백화점을 제일 좋게 보고 계신다고 쓰셨더라고요? 또 편의점 업체들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해주셨어요. 그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을 부탁드릴게요.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일단은 현대백화점은 저희가 지난해 말부터 좋게 본다고 말씀을 드려서 주가가 꽤 많이 올랐어요. 그래서 지금 좀 들어가시려고 하시는 분들은 좀 빠질 때마다 타이밍을 보시고서 접근을 하시면 좋을 것 같고요. 현대백화점은 좋게 보는 게 일단 신규점포 효과가 있습니다. 더 현대 서울 가보셨어요?

어쨌든 더 현대 서울이 지금 매출 호조를 보이고 있는데, 이 신규점포가 올해 한 60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저희는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점포가 자가점포가 아니라 그러니까 현대백화점이 직접 땅을 사가지고 그 건물을 소유해서 운영을 하고 있는 점포가 아니라 임대료를 내고 있는 점포에요.

그래서 신규점포이기도 하고 임차점포이다 보니까, 보통 이런 점포들은 첫해에 한 200억 300억원 적자가 날 수밖에 없는 그런 구조거든요? 그래서 더 현대 서울은 저희가 추정하는 영업손실을 올해 200억, 300억 정도 보고 있는데, 그런데 이거를 메꿔주고도 남을 만큼의 다른 점포들의 기여가 있습니다.

작년에 오픈을 했던 점포들이 대전 아울렛이랑 남양주 아울렛이 있는데요. 여기가 작년 중순 11월달에 각각 오픈을 했는데,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에 좀 밀폐된 공간에서 쇼핑하시는 걸 꺼려하시다 보니까 여기는 다 교외형 아울렛이어가지고 오픈하자마자 한달만에 보통 손익분기점이라고 부르는 BEP (break-even point)를 돌파를 했고요.

그리고 월별로 한 10억에서 15억 정도씩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걸로 추정이 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친구들이 올해에는 온기로 반영되니까 그러니까 연간 1년치가 반영이 되니까 실적에 기여를 하고 앞서 말씀드린 더 현대 서울의 적자를 메꾸고도 남을 수준으로 지금 작용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고요.

코로나 때문에 가장 피해를 크게 봤던 업종이 이제 백화점이랑 그 다음에 편의점이었는데 반대로 올해는 유동인구 회복, 그리고 백신 접종과 맞물려서 실적개선의 폭을 좀 크게 보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제 편의점에 2, 3분기가 성수기거든요? 여름에 그리고 휴가철. 작년에 기억하시겠지만 비가 되게 많이 왔었어요.

비가 엄청 많이 왔었고, 그리고 어린이들이 이제 상반기 때 학교를 많이 못 갔다 보니까 방학일수가 줄어서 나들이라든지 휴가 시즌에 대한 수해를 거의 못 봤거든요? 그래서 그 대응 때문에 여기도 마찬가지로 기저가 기게 있는 상황이다 보니까 올해에 성수기 효과? 그다음에 백신 접종에 따른 유동인구 회복 효과. 그리고 작년에 기저효과 다 맞물려서 좋은 실적을 보여줄 걸로 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타격 컸던 화장품 업종 전망은?
▶한정수 기자

소비재하면 화장품도 빼놓을 수 없잖아요? 화장품이 제가 알기로는 코로나 19 사태 때문에 타격이 굉장히 컸던 걸로 알고 있는데, 뭐 중국인 관광객들이 줄고, 면세점에서도 매출이 안 나오고 그래서요. 그런데 뭐 최근 이후로는 좀 어떤가요?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일단 우리나라 화장품 업체들의 매출액의 큰 축의 두 가지라고 보시면 되는데, 한 개가 말씀을 해주신 우리나라 면세점 매출액이고요. 그 다음에 두 번째가 중국 현지 매출액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중국 현지에서 사업하고 있는 매출액. 그런데 지금 면세점은 뭐 입국자수가 늘지 못하고 있다 보니까 그냥 현상유지 상태에요. 거의 매출액의 한 95% 정도가 다 보따리상 매출액이고요.

거의 여행객들이 순수하게 쓰시는 건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그리고 면세매출액. 그러니까 면세점 매출액의 한 85% 정도가 다 화장품 매출액이에요. 지금 그래서 뭐 진짜로 소비를 하시기 위한 잡화라든지 보석이라든지 이런 것들보다는 중국에 가서 되팔기 위한 그런 화장품 위주로 매출이 일어나고 있다 보니까 일단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이 되기 전까지는 이쪽은 그냥저냥 현상유지를 한다고 보셔도 될 것 같고요.

그러면 중요한 게 중국인데, 중국 현지 같은 경우는 소비가 돌아선 상태거든요? 그래서 올해 1, 2월달 같은 경우에 전체 소매 판매액도 지금 두자릿수로 늘었고, 화장품만 봤을 때도 1, 2월달에 41% 가량 증가를 했고요. 전체 산업이? 그리고 3월달에도 42% 증가를 했다 보니까 지금 회복을 완료를 했습니다.

중국 상하이 신세계다완백화점 1층 숨37도 매장 전경/사진=양성희 기자중국 상하이 신세계다완백화점 1층 숨37도 매장 전경/사진=양성희 기자
특히나 중국은 코로나 가장 먼저 시작을 했기 때문에 가장 먼저 종식도 했고, 작년에 1분기 때 가장 먼저 시작을 했기 때문에 가장 기수도 낮은 나라가 중국이다 보니까, 회복도 좀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고요. 재미있는 건 아까 제가 가계 흑자율을 말씀을 드리면서 가처분소득을 말씀을 드렸는데, 우리나라 가계 흑자율이 올라간 게 가처분소득이 늘었다기 보다는 지출을 줄여가지고 그렇게 올라간 거거든요?

그런데 중국은 가처분소득이 올라가고 있어요. 네. 그래서 지금 정말로 소비를 진정하게 많이 할 수 있는 그런 배경에 있다 보니까, 화장품 쪽에서도 이제 그쪽에 회복을 기대를 해보는 게 좋다.

그래서 최근에 주가들이 올라왔던 업체들도 보시면 중국쪽의 성장을 회복하는 것 때문에 주가가 좀 많이 올라왔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저는 LG생건을 조금 더 좋게 보고 있고요. 그 이유는 아모레퍼시픽 대비해서 지금 밸류에이션이 훨씬 더 싸기 때문이고 중국쪽도 지금 후 브랜드 같은 경우는 올해 1분기 때 58% 성장을 했기 때문에 전혀 인더스트리 대비해서 언더퍼폼 하지 않는 상황? 오히려 훨씬 더 아웃퍼폼하는 상황으로 봐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화장품 업종 투자하려면…중국 트렌드에 주목해봐야"
▶한정수 기자
혹시 추가로 화장품 업종 내에서 좀 눈여겨 볼만한 종목들이 있을까요?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사실 우리나라 업체들이 과거 대비해서 좀 영광을 누리기 어려운 환경이 된 건 사실이에요. 왜냐하면은 면세점도 그동안에 사드부터 해서 메르스도 있었고, 거기다가 코로나 19까지 굉장히 부침이 많은 그런 매출처 중에 하나였었었는데, 그러면 결국에는 중국인데요.

왜냐하면 사실 면세점 매출액도 중국 사람들 수요에 관한 거다 보니까. 중국 현지 매출액인데, 중국 그러니까 우리나라 상장 업체들 중에서 눈여겨볼 종목보다는 중국 현지에 지금 시장 트렌드를 좀 눈여겨보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이렇게 말씀을 드려요.

왜냐하면은 중국도 최근에 예전처럼 메이드 인 코리아 붙였다고 다 좋아했던 시기는 지나갔거든요? 전지현씨 나와가지고 별에서 온 그대 유행하고 한참 그랬을 때는 정말 그냥 한국 화장품이면 다 잘 팔렸었는데, 그게 한 5, 6년 됐습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인데, 중국도 우리나라 업체들처럼 ODM 업체들을 활용을 해가지고 특히나 에스티로더나 샤넬 같은 그런 유명한 브랜드들을 만들어주는 아웃소싱해주는 ODM 업체들한테 주문을 줘서 비슷한 그런 퀄리티의 제품들을 많이 내놓고 있어요.

실제로 중국 회사 중에 상하이자와라는 굉장히 전통적인 화장품 업체가 있는데 상장도 되어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말씀을 드리는 좀 훌륭한 ODM들한테 주문을 줘서, 에스티로더에 갈색병보다 더 비싼 그런 에센스 제품을 내놓고 있거든요? 그들도 메이드 인 차이나를 하기 위해서 지금 공을 많이 들이고 있고, 더불어서 또 한편에서는 지금 니치 브랜드들. 보통 저희가 인디브랜드라고 부르는 그런 조그만한 인터넷을 통해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제품 한 개 가지고 히트치고 또 빠지고 이런 그런 브랜드들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대표적으로 퍼펙트 다이어리라는 업체가 있는데 여기도 2017년도에 설립이 됐는데, 설립하고 나서 2, 3년만에 매출액을 1조를 찍었어요. 그래서 그런 식으로 나온 제품들도 있고 그런 업체들은 온라인으로 시작을 했지만 역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고 있는.

그래서 우리나라에 마치 스타일난다의 3컨셉아이즈처럼 원래 온라인으로 시작했지만, 지금 백화점에 입점이 되어있고 이런 식으로 하고 있다 보니 중간에 낀 그런 애매한 포지셔닝을 하고 있는 업체들은 어려울 수밖에 없다 보니까, 우리나라 업체들이 보실 때도 그런 시장 흐름에 좀 맞는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는지 눈여겨보시는 게 좋다.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출연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 한정수 기자
촬영 방진주 PD, 이주아PD
편집 방진주 PD
디자인 신선용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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