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 배치→15일 만의 멀티히트' 손아섭, 타격감 회복 계기 마련하나

OSEN 제공 2021.05.10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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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배치→15일 만의 멀티히트' 손아섭, 타격감 회복 계기 마련하나




[OSEN=대구, 손찬익 기자] 롯데는 9일 대구 삼성전에서 타순에 변화를 줬다. 


손아섭(우익수)과 안치홍(2루수)을 테이블세터에 배치하고 전준우(좌익수)-이대호(지명타자)-한동희(3루수)-정훈(중견수)으로 중심 타선을 구성했다. 딕슨 마차도(유격수)-강태율(포수)-김민수(1루수)로 하위 타순을 꾸렸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손아섭의 리드오프 배치. 이날 경기 전까지 타율 2할4푼(129타수 31안타) 6타점 16득점 3도루 OPS .574에 그친 손아섭을 1번에 배치하는 건 다소 의외에 가깝다는 평가. 


허문회 감독은 "지금 (손)아섭이가 안 된다고 해서 뺄 수 없다. 이제 30경기도 치르지 않았는데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3000안타를 때릴 선수를 빼는 건 옳지 않다. 아섭이에게 7번보다 1번이 더 편한 타순"이라고 말했다. 


또 "아섭이 때문에 몇 경기 졌다고 하던데 그게 아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3000안타 때릴 선수는 빼지 않는다. 앞으로 아섭이 덕분에 이길 날이 훨씬 더 많다"고 덧붙였다. 


올 시즌 처음으로 1번 타자로 나선 손아섭은 3타수 2안타 2득점 2볼넷으로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손아섭은 1회 좌전 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했고 3회 1사 후 볼넷에 이어 2루 도루로 상대 내야진을 뒤흔들었다. 안치홍이 2루 땅볼로 물러났지만 그 사이 손아섭은 3루에 안착했다. 곧이어 전준우의 좌중월 투런 아치 때 득점 성공. 


손아섭은 5회 1사 후 우전 안타를 때려내며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지난달 24일 수원 KT전 이후 15일 만이다. 안치홍의 우중간 안타에 이어 전준우의 중견수 희생 플라이로 두 번째 홈을 밟았다. 


6회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났던 손아섭은 8회 볼넷을 고르며 네 번째 출루에 성공했다. 이날 롯데는 삼성에 6-8로 졌지만 손아섭의 타격감 회복세는 패배 속 소득이었다.


타격 부진에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던 손아섭과 외부의 거센 비난에도 손아섭을 향한 한결같은 신뢰를 보내는 허문회 감독. 이들이 활짝 웃을 날이 더 많아질 것 같은 예감이 든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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