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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방송된 MBN 주말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극본 김지수 박철/연출 권석장/이하 '보쌈') 4회에서는 일생일대의 실수, 보쌈이란 악연으로 시작된 바우(정일우 분)와 수경(권유리 분)의 인연이 선연으로 가는 설레는 '한 집 살이' 과정이 그려졌다. 특히 절벽 아래로 몸을 던진 자신을 구한 바우를 보호하기 위해, 대엽(신현수 분)이 휘두르는 검을 막아선 수경의 엔딩은 이러한 관계 변화의 정점을 찍었다.
바우는 난리 통에 버려진 폐허가 된 집을 고쳐 터전을 마련했지만, 콧구멍만 한 동네에 딱히 돈벌이할 만한 게 없었다. 한양에서 꽤 이름을 날렸던 투전판까지 가봤지만, 지주와 나라에 뜯겨 돈이 씨가 마른 백성들의 판에선 감칠맛만 날 뿐이었다. 결국 쌀까지 떨어져 차돌과 수경이 생무로 끼니를 해결하는 것을 보고는 밤 도둑질에 나섰다. 문제는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고 망이라도 보겠다며 차돌도 함께한 것. "차돌이도 도둑놈으로 만들 셈이냐"고 꾸짖는 수경에게 바우는 "굶겨 죽는 것보다 낫다"고 맞섰다.
수경의 의중을 알게 된 바우는 약초를 캐러 산으로 갔다. 수경은 주막에서 일했고, 이전과 달리 밥을 맛있게 먹고 밤에는 곯아떨어졌다. 개울가에서 빨래하다 아낙네들의 수다도 들었다. "사람들 등을 처먹던 천벌 받을 악질 부자가 싹 털려 10년 묵은 체증이 내려갈 정도로 속이 후련하다"는 내용이었다. 바우가 일전에 도둑질했던 그 집인 것은 몰랐지만, 수경은 그렇게 우물 안 개구리로 사느라 몰랐던 세상을 알아 나갔다. 무엇보다 바우 부자와 함께 평범한 가족이 누리는 평온한 행복을 느꼈다.
하지만 이들 뒤엔 언제 닥칠지 모르는 불안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이첨(이재용 분)은 물론이고, 딸을 이용해 왕권을 지키려는 비정한 아버지 광해군(김태우 분)까지도 이들을 추적하고 있었기 때문. 불행인지, 다행인지, 바우 부자와 수경을 먼저 찾아낸 건 다름 아닌 대엽이었다. "네 놈이 보고 싶어 눈이 짓무르던 참이었다"며 분노의 검을 휘두르는 그를 수경이 막아서자, 대엽은 물론이고 바우도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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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쌈-운명을 훔치다'는 매주 토, 일 오후 9시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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