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시터였던 용인 ‘용담호수’ 관광 명소로 입소문 탔다

뉴스1 제공 2021.05.10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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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시 ‘관광두레사업’ 성과
관광 활성화·일자리 창출 ‘일거다득’

문화누리원삼 팀이 처인구 원삼면 용담호수에서 개최한 ‘제1회 용담호수뚝마켓’ 모습.(용인시 제공)© News1문화누리원삼 팀이 처인구 원삼면 용담호수에서 개최한 ‘제1회 용담호수뚝마켓’ 모습.(용인시 제공)© News1


(용인=뉴스1) 김평석 기자 = “낚시꾼과 동네 사람들만 찾던 용담호수가 지역의 관광명소가 됐다.”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들이 만든 관광공동사업체 ‘문화누리원삼’의 김진봉 대표의 말이다.

문화누리원삼은 최근 원삼면 용담호수(용담저수지)에서 ‘제1회 용담호수뚝마켓’을 개최했다.



용담호수뚝마켓에는 문화누리원삼 뿐 아니라 용인지역 문화예술인 42팀이 참가했다.

각종 수공예 상품을 판매하고 문화예술체험 부스를 운영해 1000여 명이 넘는 관광객의 발길을 끄는데 성공했다.



이날 행사에서 판매했던 용담호수를 형상화한 도자기와 용인의 자연풍경을 담은 나무연필, 핸드메이드 도마 등은 아직도 주문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김진봉 대표는 “낚시꾼과 동네 사람들만 찾던 용담호수에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뿌듯했다”면서 “앞으로 한 달에 한 번 이상 마켓을 열어 용담호수를 지역민과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용인시가 지역주민이 직접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 ‘용인시 관광두레사업’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지난해 4월 시작해 오는 2022년까지 추진하는 이 사업은 지역주민이 관광공동사업체를 구성하고 지역의 자원을 활용한 관광 상품을 만들어 일자리와 소득을 창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 사업에는 Δ문화누리원삼 Δ길섶 Δ영농조합 장촌마을 Δ공유농업 등 총 4개 팀이 참여해 멘토링 역할을 하는 도금숙 관광두레 PD(공정여행마을로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와 함께 관광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역의 강점을 잘 알고 있는 주민들의 참신한 아이디어를 더해 정형화된 관광 상품과는 전혀 다른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여기에 지역에서 생산된 농·특산물 판매가 더해지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숨겨진 지역의 관광자원까지 발굴하는 일거다득의 효과를 보고 있다.

관광두레사업은 코로나19로 사람이 많은 곳보다는 한적하고 여유로운 곳을 찾는 변화된 관광 트렌드와 맞아떨어지며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 있다.

도금숙 관광두레 PD는 "지금까지 용인에서는 에버랜드, 한국민속촌 중심의 관광이 이뤄졌다. 많은 관광객이 유입됐지만 찾는 이들은 지역 관광에는 무관심했다”이라면서 "주민들이 주도하는 관광두레사업은 용인만이 제공할 수 있는 독특한 상품을 선보이며 이들의 관심을 끄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풀날글씨공방, 백암도예, 생각을담는집, 스텍트우드 등 4개 공방의 대표와 작가 등 6명이 참여하고 있는 문화누리원삼 팀은 현재 지역을 알릴 수 있는 관광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길섶 팀이 시범 운영한 '미션 林파서블' 코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News1길섶 팀이 시범 운영한 '미션 林파서블' 코스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용인시 제공)© News1
숲해설가, 마을여행강사, 문화관광해설사, 도시농부교육가 등 6명의 시민이 모여 만든 길섶 팀은 은이성지에서 미리내성지에 이르는 ‘청년 김대건길’과 연계한 트레킹 여행 상품을 개발했다.

단순히 걷는 행위를 넘어서 참가자들이 오감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도록 숲속 힐링 음악회, 자연물키트체험, 숲 테라피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추가해 차별화했다.

지난 4일에는 청년 김대건 길 가운데 은이성지에서 와우정사에 이르는 구간에서 40~50대 관광객 12명을 대상으로 ‘미션 林파서블’ 코스를 시범 운영했다.

코스를 체험한 차연희씨(47·용인시 처인구)는 “마을여행 강사가 자세하게 설명해 주니 트레킹이 끝나가는 게 아쉬워 질만큼 재미있었다”며 “빡빡한 일정으로 짜여진 여행사 프로그램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감동과 힐링을 느끼고 돌아왔다. 기회가 되면 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영농조합 장촌마을 팀은 처인구 이동읍 묵3리의 주민 12명으로 구성됐다.

지역에서 생산하는 농·특산물을 판매하기 위해 ‘묵3카페’를 운영해 왔던 장촌마을 팀은 사업에 참여하면서 농·특산물을 활용해 두릅밥한상, 한입쌈밥도시락, 고로케정식, 샐러드빵, 수제 청 젤리 등 음식을 개발했다.

지난 1~2일에는 묵3카페에서 ‘장촌마을 봄꽃마실행사’를 열고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다.

당시 ‘정갈하고 깔끔하다. 자극적이지 않고 조화로운 맛이 인상적이다’는 시민들의 평이 이어졌다.

장촌마을 팀의 박상석 대표는 “용인은 도농복합도시다. 두릅, 나물, 감자, 개복숭아 등 다양한 농산물이 용인에서 나고 있지만 그런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아 항상 아쉬웠다”면서 “장촌마을의 음식들이 관광객의 건강을 책임지는 용인의 대표 밥상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지역 농업인과 농촌체험강사 9명으로 구성된 공유농업 팀은 원삼면 농촌테마파크 이용객을 대상으로 로컬푸드 피크닉 도시락을 개발하고 있다.

농촌테마파크는 연간 25만 명이 방문하는 지역의 관광명소지만 주변에 먹을거리가 많지 않아 방문객들의 아쉬움을 사 왔다.

공유농업 팀은 이 점을 적극 공략해 지역 농·특산물로 피크닉 도시락을 만들고 있다.

장말관 공유농업 팀 대표는 “피크닉 도시락이 지역의 우수 농산물을 알리고 농가 소득을 증대하는데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고 농촌테마파크가 정상 운영될 때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올해 상반기까지 각 업체별로 사업체 등록 및 법인화를 추진하고 하반기부터는 판매를 위한 홍보마케팅을 시작할 계획이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관광이 침체되고 많은 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역민들로 구성된 관광공동사업체의 자생적 시도들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용인의 다양한 관광 요소를 개발하고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관광두레사업에 참여하고 싶은 용인시민은 관광공동사업체를 구성해 다음달 25일까지 관광두레 PD에게 연락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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