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출어람’ 김승기 감독, ‘스승' 전창진 감독 넘고 명장반열 올랐다 [오!쎈 안양]

OSEN 제공 2021.05.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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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출어람’ 김승기 감독, ‘스승' 전창진 감독 넘고 명장반열 올랐다 [오!쎈 안양]



‘청출어람’ 김승기 감독, ‘스승' 전창진 감독 넘고 명장반열 올랐다 [오!쎈 안양]



[OSEN=안양, 서정환 기자] ‘청출어람’이다. 김승기 KGC 감독이 드디어 스승 전창진 KCC 감독을 넘어섰다. 


안양 KGC인삼공사는 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2020-202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4차전’에서 전주 KCC를 84-74로 물리쳤다. KGC는 역대최초 플레이오프 10연승 무패 대기록을 작성하며 통산 세 번째 챔프전 왕좌에 등극했다. 42점을 넣은 제러드 설린저가 챔프전 MVP에 등극했다. 


챔프전부터 두 지도자들의 사제대결이 큰 관심사였다. 용산고 선후배인 전창진 감독과 김승기 감독은 20년 넘게 농구계에서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다. 김승기 감독은 실업농구 삼성 현역선수시절부터 주무였던 전창진 감독과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전 감독이 직접 나서 중앙대 졸업반 김 감독의 스카우트를 진두지휘했다. 


전창진 감독이 지도자로 변신한 뒤에는 TG삼보와 부산KT에서 김승기 감독이 늘 오른팔로 활약했다. 음주를 전혀 못하는 전창진 감독을 위해 김승기 감독이 술상무를 도맡을 정도로 코트 안팎에서 둘 사이는 끈끈했다. 


2015년 전창진 감독이 KGC에 부임했지만 승부조작 혐의로 지도자에서 물러났다. 코치였던 김승기 감독이 감독대행을 거쳐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둘의 사이가 어색해졌다. 이후 전 감독이 2019년 KCC에서 감독직에 복귀하면서 프로에서 본격적인 대결구도가 생겼다. 두 감독은 다시 끈끈한 관계로 돌아섰다. 



챔피언결정전을 앞두고 김승기 감독은 “그 분(전창진 감독)과 함께 멋진 승부를 펼치고 싶다”면서 전 감독을 의식했다. 전 감독 역시 “예전의 김 코치가 아니다”며 김승기 감독의 성장을 인정했다. 


개인통산 두 번째 챔프전 우승으로 김승기 감독은 이제 프로농구를 대표하는 명장반열에 등극했다. 특히 김 감독은 플레이오프에서 승률 70.6%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김승기 감독은 챔프전에서도 승률 80%로 김동광 전 감독과 함께 공동 1위에 등극했다. 


김승기 감독은 두 번의 챔프전 우승에서 유재학 감독과 전창진 감독을 모두 이기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김 감독은 "유재학 감독님과 전창진 감독님 모두 프로농구를 휘어 잡은 대단하신 분들이다. 젊은 감독들이 그분들을 존경하지만 더 발전하려면 이겨야 한다. 젊은 감독들이 대단한 감독들을 이긴다면 그 감독들도 칭찬해줄 것이다. 앞으로도 전창진, 유재학 감독님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승을 넘어선 김승기 감독은 명실상부 전창진 감독을 위협할 수 있는 위치까지 올라섰다. 그야말로 청출어람이다. / [email protected] 


[사진] 안양=이대선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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