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코미디쇼 SNL에서 금융 전문가로 분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오른쪽)이 진행자에게 도지코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SNL 트위터 공식 계정
이날 투자자들은 머스크의 SNL 출연이 도지코인 가격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했다. 머스크는 올해 도지코인에 대한 투자 사실과 지지 의사를 거듭 밝혀 '도지코인의 아버지'로 통하던 터다. 2013년 가상자산(암호화폐)에 대한 풍자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도지코인이 올해에만 1만2000% 넘게 오를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머스크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머스크는 이날 SNL 출연 중 도지코인을 수차례 언급했다. 머스크의 어머니이기도 한 모델 겸 작가인 메이 머스크가 함께한 콩트에서 메이가 "어머니의 날 선물이 도지코인은 아니길 바란다"고 말하자 머스크는 "도지코인인데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러나 이날 머스크의 계속된 도지코인 언급에도 불구하고 도지코인은 가파른 내리막을 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NL 방송 중 도지코인은 30% 이상 떨어지며 51.4센트까지 추락했다. 이후 낙폭을 일부 회복해 한국시간 9일 오후 4시20분 현재는 약 54센트 부근에서 거래 중이다. CNN비즈니스는 이날 도지코인 급락을 야기한 게 무엇인지 불분명하지만 "소문에 팔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투자 전략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