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지역 외국인근로자들이 집단 숙박하는 것으로 알려진 강릉 옛 터미널 인근 숙박시설 밀집지역이 7일 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5.7./뉴스1
외국인근로자 14명 등 모두 19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7일 오후 강릉시 옛 터미널 부지 인근 숙박시설 밀집지역. 이 지역은 강릉지역 대표적 구도심으로 옛 터미널, 강릉역이 인접해 있어 지역 건설현장, 농번기 일거리를 찾아 경기 일대 등에서 찾아온 외국인근로자들이 2~3명씩 무리지어 장기 숙박을 하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이 일대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며칠 전 외국인근로자 집단확진이 시작된 후 사람 한 명 지나는 것을 보기 힘들다"며 "상권이 위축된 것도 문제지만 상인들 역시 감염에 대한 우려가 크다 "고 말했다.
그럼에도 강릉시민들의 불안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김현희(42·여)씨는 "코로나19 확산 초기보다 공포감이 더욱 심한 것 같다"며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너무 불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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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성(44)씨도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가족행사가 많은 시점에 다시 확산세를 보여 불안하다"며 "부모님댁 방문도 고민하게 된다"고 말했다.
7일 강릉안목커피거리. 이날 강릉지역에서는 외국인근로자 14명 등 모두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2021.5.7./뉴스1
강릉지역 온라인커뮤니티도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가득했다.
아이디 태*은 "잠잠해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 생각했는데 무더기로 쏟아져서 불안하다"고 말했다. 아이디 김*은 "이미 걷잡을 수 없어진 것은 아닌지 생각이 든다"고 불안감을 호소했다.
강릉시는 이 같은 외국인근로자 발 집단확산세가 외국인 기피·혐오 현상이나 차별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김세영(41)씨는 "외국인을 기피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것은 알지만 시내에서 외국인을 마주치게 되면 움찔하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지자체에서 이들의 자가격리를 포함, 확실한 조치가 있어야 외국인 기피현상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7일 오전 강릉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브리핑에서 김한근 강릉시장이 취재진에게 외국인 근로자 관련 확산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2021.5.7./뉴스1
한편 이날 강릉에서는 러시아계 외국인근로자 14명(러시아 12명·카자흐스탄 2명)과 지역주민 5명 등 모두 19명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날 추가 확진으로 강릉지역 외국인근로자 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71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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