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술공장에서 일할 사람 뽑는데…"1000m 빨리 달려야 합격"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5.0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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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오타이 생산공장/사진=중국 인터넷마오타이 생산공장/사진=중국 인터넷


1000미터를 4분30초 안에 달리지 못해서 채용시험에 떨어진다면 어떤 기분일까. 그것도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는 기업에.

중국 본토 상장기업 중 시가총액 1위는 바이주 업체인 마오타이다. 7일 기준 시가총액이 2조4400억 위안(약 415조원)에 달한다. 지난 6일 마오타이가 생산직 335명을 뽑겠다는 채용공고를 발표했다.

연령조건은 18~28세이며 마오타이가 소재한 구이저우성(省)에 소재한 대학을 졸업한 학사 이상의 학력소지자여야 한다. 전공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양조공정, 포도주공정, 식품품질, 자원순환과학 및 마케팅 전공만 지원할 수 있다. 이전에는 지역 제한과 전공 제한이 없었는데, 입사지원자가 급증하자 지원 조건이 점점 까다로워졌다.



채용절차는 1차 필기시험과 2차 체력 테스트를 거쳐야 하는데, 필기시험은 직업능력검사(88%)과 업무기초지식(12%)로 이뤄진다. 그런데 필기시험을 통과하더라도 남자는 1000미터를, 여자는 800미터를 4분30초 안에 완주해야 하는 체력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불합격이다.

마오타이는 2019년 기준 평균 연봉이 20만6700위안(약 3510만원)이다. 많지 않아 보이지만, 마오타이가 위치한 구이저우 성 근로자 평균 급여의 3배가 넘는 수준이다. 여기에 약 5만3000위안(약 900만원)의 부수적인 복지혜택까지 더하면 먹고 살기는 충분하고도 남는다.



마오타이가 위치한 구이저우성 쭌이시는 30평 아파트 값이 우리 돈 1억원을 조금 넘는 정도이다.

마오타이는 중국판 '신의 직장'이다. 2014년에는 마오타이에 입사하게 해주겠다면서 소개비로 17만위안(약 2900만원)을 받아서 가로챈 사람이 중국 공안에 사기죄로 체포되기도 했다.

섭씨 40도가 넘는 공장에서 일해야 하는 애로사항이 있긴 하지만, 작업시간도 짧다. 마오타이는 하루 근무시간이 약 다섯 시간에 불과한 2부제 근무제를 채택하고 있다. 오전 7시부터 12시, 오후 12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인터넷 기사에 체력 테스트가 아니라 주량 테스트를 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등 비꼬는 투의 댓글을 남긴 네티즌도 있었지만, 4분30초는 심한 요구는 아니라는 등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다는 시각의 댓글이 더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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