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 '토지거래허가제' 직전 매수 잇따라 등록..."재건축 매수심리 불지폈나" 9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토지거래허가제 계획 발표일인 21일부터 시행일 전날인 26일까지 목동 재건축 아파트 단지에 18건의 실거래가 있었다. 신고가도 다수 나왔다.
목동 신시가지14단지에서도 이 기간 5건의 실거래가 체결됐다. 24일 전용면적 108.28㎡은 19억5000만원에 거래됐고, 23일과 24일에는 전용면적 55.02㎡ 매물 3건이 11억원대 거래됐다.
한편 토지거래허가제가 실시된 이후로는 목동 신시가지아파트를 비롯 압구정, 여의도 등지 재건축 아파들의 매매가 큰 폭 줄며 실거래가 등록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목동 지역의 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그간 나와있던 매물들이 토지거래허가제 시행 전에 많이 소화된 것"이라며 "제도 시행 이후로 거래가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과,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판단 등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학군 등이 도드라지는 지역 특성상 세입자들이 투자 및 실거주 개념으로 매매를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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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도 다시 '고개'...재건축 열기, 풍선효과 이어지나 한편 토지거래허가제가 확대 시행된 이후로도 전반적인 서울 아파트 가격은 꺾이지 않고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재건축 단지들로부터 시작된 매수 열기가 이어지고,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압구정, 여의도, 목동, 성수 이외의 지역으로 매수세가 번져가는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첫주(3일 조사 기준)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은 지난주(4월26일 기준) 0.08%에서 이번주 0.09%로 소폭 상승했다. 특히 강북 14개구(0.08%) 대비, 강남 11개구(0.10%)의 상승률이 더욱 도드라졌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직전 활발한 거래가 이뤄진 강남구, 영등포구, 양천구 등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강남구는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14%로, 영등포구는 같은기간 0.10%에서 0.15%로, 양천구는 0.10%에서 0.12%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서초구도 0.15%로 지난주(0.13%) 대비 상승률이 확대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이후 커진 재건축 기대감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그럼에도 토지거래허가제 지정으로 인해 집값이 튀고 있다고만은 단정지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택 수급, 유동성 등 다른 여건들을 판단하더라도 당분간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