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로 제주도청 전기요금 아낀다고?..'V2G' 상용화 협력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5.07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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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오닉 5 스퀘어에서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지난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오닉 5 스퀘어에서 현대자동차의 첫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가 적용된 '아이오닉 5'가 전시되어 있다.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현대자동차·기아가 전기차를 전력망과 연결해 배터리 전력으로 활용하는 'V2G(Vehicle To Grid)' 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현대차 (251,000원 ▼500 -0.20%)·기아 (118,000원 ▼300 -0.25%)·현대캐피탈은 7일 제주도와 '업무용 차량 V2G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제주도청에서 진행된 양해각서(MOU) 체결식엔 최승현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흥수 현대차·기아 EV사업부장(전무), 심장수 현대캐피탈 Auto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기아·현대캐피탈과 제주도는 이번 협약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전력을 건물에 공급하는 'V2B(Vehicle To Building)'를 실증하는 과정을 거쳐 V2G 상용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

우선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의 충전과 방전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한 V2G 솔루션 개발에 나선다. 이를 위해 각 브랜드 첫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 5'와 'EV6'에 탑재된 'V2L(Vehicle To Load)' 기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기술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새로운 전력보조서비스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은 전기차 및 충전기 리스 사업을 확장하고, 제주도는 아이오닉 5 관용차를 활용해 도청사의 전력요금 최적화를 실현한다.



전기차는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움직이는 에너지저장장치(ESS·Energy Storage System)로 주행 중 남는 전력을 건물에 공급하고 전력망 안정화에도 기여하는 등 효율적인 에너지 활용이 가능하다. 중장기적으로 전력판매가 가능해지면 전기차주는 차량 배터리에 남은 전기를 전력망에 공급해 신규 수익 창출의 기회도 가질 수 있다.

최근 현대차와 기아도 V2L 기능이 적용된 '아이오닉 5'와 'EV6' 등 전기차 모델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V2L은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높은 3.6kW(킬로와트)의 소비전력을 제공해 야외활동이나 캠핑 장소 등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가전제품·전자기기 등을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시범사업을 통해 검증된 기술을 바탕으로 향후 전기차 배터리를 건물(V2B)은 물론 가정용 전원(V2H·Vehicle to Home)으로 활용하거나 전력 사용량이 적은 시간대에 배터리를 충전해 사용량이 많은 시간대에 판매하고 거래(V2G) 할 수 있다.


김 전무는 "전력망엔 필요시 전력 공급을, 고객에겐 추가 수익창출을 통한 유지비 절감 방안을 제공하는 등 참여자 모두에게 편익을 주는 전기차의 새로운 활용성을 보여주겠다"며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은 제주도에선 V2G가 전력 수급 및 활용 최적화의 보조장치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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