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주 받았다' 버려진 알비노 中 아기의 인생반전

머니투데이 이정원 기자 2021.05.09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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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수에리 애빙 인스타그램사진=수에리 애빙 인스타그램


태어날 때부터 알비노 증후군 (신체의 일부 또는 전체에 색소가 없는 현상) 이었던 중국의 패션모델 수에리 애빙이 중국판 보그(Vogue)의 표지 모델로 발탁돼 화제다.

최근 BBC 등 외신은 흰 피부와 백색모를 타고난 중국의 패션모델 수에리 애빙의 화보 촬영 소식을 보도했다.



수에리는 부모에게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랐다. 중국에서는 알비노 증후군을 저주의 일종으로 여기는데, 여기에다 당시 중국 정부는 산아제한 정책을 폈기 때문이다.

'수에리'라는 이름도 고아원에서 지어졌다. '수에'는 '눈'을 의미하고 '리'는 '아름답다'는 뜻이다. 그녀가 세 살 때 네덜란드로 입양됐을 때, 수에리의 양모는 이름의 뜻을 알고 "더 완벽한 이름을 생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수에리는 11세 때부터 패션모델의 길을 걸었다. 수에리의 양모가 홍콩의 패션 디자이너와 연락을 취하고 있었는데 해당 디자이너는 구순열(선천적으로 입술이 갈라진 것)을 앓고 있던 자신의 아들을 위해 '완벽한 불완전함'(perfect imperfections)이라는 이름의 패션쇼를 기획하고 있었다.

디자이너는 수에리에게도 패션쇼에 모델로 나서겠느냐고 제안했고, 제안을 승낙한 수에리는 모델로 데뷔하게 됐다. 이후 수에리를 눈여겨본 사진작가들이 그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화보 촬영이 이어졌다.

이렇게 촬영된 사진 중 하나가 2019년 6월 세계 유명 패션 잡지 '보그'의 이탈리아판 표지 사진이다. 최근 수에리는 자신의 모국인 중국판 '보그' 표지모델로 발탁됐다.


한편 수에리는 현재 장애를 가진 이들을 찾아내 배우, 패션모델, 인플루언서 등으로 활동하도록 돕는 '세베대 탤런트' 소속 패션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그는 BBC 인터뷰에서 "여전히 키 크고 마른 모델이 많지만, 장애나 차이점을 가진 모델들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좋은 현상이지만, 이게 당연한 일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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