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 의원도 "깔끔한 공직생활에 경의" 표한 고용부 장관 후보자

머니투데이 이창명 기자 2021.05.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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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검증 '7대 원칙' 위배 사항 없고, 공직생활 중 두 차례 경고처분 오히려 억울해 보인다 의원도 두둔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5.4/뉴스1  (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1.5.4/뉴스1


"7대 원칙에 위배되는 사항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했습니다."(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30년간 공직생활을 하시면서 깔끔하게 살아오신 것에 대해 본 의원은 경의를 표합니다."(박대수 국민의힘 의원)

"참 열심히 사신 것 같고, 비리 문제를 이야기하면 서로 민망한데 그렇지 않게 살아줘서 참 고맙다."(김웅 국민의힘 의원)



지난 4일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이 남긴 발언이다. 특히 야당 의원들도 흠 잡기 어려운 안 후보자에게 "경의를 표한다"거나 "참 열심히 살아줘서 고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 후보자는 '병역면탈·부동산투기·세금탈루·위장전입·논문표절·음주운전·성범죄' 7대 원칙에 위배되는 사항이 하나도 없었다. 부동산투기 나 위장전입 의혹, 음주운전 등으로 인사청문회에서 곤혹을 치르는 고위 공직자 후보자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점에서 여야 의원을 막론하고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안 후보자는 재직기간 두 차례의 감사 지적을 받은 점이 있지만 사안을 들은 의원들은 오히려 "억울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안 후보자는 1995년 '소속직원의 유족보상일시금 및 장의비(산업재해보상보험법) 지급 업무 소홀(과다지급)'로 관리감독자라는 이유로 연대책임성 경고 처분을 받았다.

또 2011년 이마트에서 작성한 추석선물 배송 명단에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 등이 기재돼 공무원으로서의 품위를 손상했다며 경고 처분을 받았다. 안 후보자는 이번 인사청문회에서 이에 대해 "고용노동부 자체조사 결과 선물수수 사실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지만 선물 배송자 명단에 이름이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공직기강 차원에서 경고처분을 받았다"고 답했고, 의원들은 억울한 면이 있어 보인다고 했다.

"경영계와 노동계 모두 소통 가능한 고용노동부 최고의 노사전문가" 호평
특히 이번 인사청문회는 노형욱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 배우자의 절도 사건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배우자의 도자기 불법 판매 의혹 등 유난히 배우자나 가족 문제가 크게 거론됐다. 하지만 안 후보자의 배우자나 자녀들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적이 없었다.


안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가장 주목 받은 사안은 대학생인 아들의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였다. 이에 대해서도 안 후보자는 솔직하게 답변하는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안 후보자는 "아들에게 가상화폐를 매도하라고 했냐"는 김성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학생 신분인데 공부를 열심히 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면서 매도를 권유했다"고 답했다. 안 후보자의 아들은 올해 1월 부모님 용돈 등으로 모은 500만원을 가상자산에 투자해 1357만8000원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수익율을 따졌을 때 311.5%다.

김 의원이 '졸업했으면 매도하라고 권유하지 않았을 것이냐'고 재차 묻자 안 후보자는 "자기 소득의 일부를 가지고 이쪽 저쪽 투자할 수는 있다"면서도 "많은 부분은 좀"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누리꾼들은 암호화폐 문제를 들고 나온 김 의원의 지적이 부적절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노사 문제 전문가로 오랫동안 공직생활에 몸을 담은 안 후보자에 대해 노사 모두 기대를 갖고 있을 정도로 평판이 좋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노사관계를 안정시키고 노사 간 협력을 제고할 적임자"로 추켜세웠고,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안 후보자가 사회적대화 정상화와 안착 등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평가했다.

고용노동부 내부에서도 마찬가지다. 한 과장급 공무원은 "안 후보자는 누구나 같이 일하고 싶은 분으로 꼽히고 신사적인 분"이며 "고용노동부 안에서도 최고의 노사문제 전문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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