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구윤성 기자 = 6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2021.5.6/뉴스1
더불어민주당 초선 모임 '더민초'가 6일 주최한 '더민초 쓴소리 경청 20대에 듣는다' 간담회에서 20대 남성인 최수영씨가 최근 2030세대의 젠더갈등에 대한 정치권의 무책임한 태도에 대해 그야말로 쓴소리를 했다. 4·7 재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에 돌아선 20대 남성들의 원인을 이른바 '반페미', 즉 남성 대 여성과의 갈등이라는 분석이 나오자 정치권이 이에 대한 대책으로 찾은 것이 군가산점이란 것을 꼬집은 것이다.
그는 "이에 대한 분노를 다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젠더갈등으로 갔다고 생각하는데 민주당이 재보선 참패 이후 20대 남성이 돌아선 것 때문에 여러 정책을 내놓고 있는 것 중 이름만 다른 군가산점제를 내놓은 것을 보고 어리석다는 표현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20년 간 군가산점제를 부정하고 있었음에도 이런 것을 내놨다는 것은 사람들을 표로만 봤다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특혜가 아니라 공정을 원한다는 점에서 민주당은 가야할 길이 멀구나 생각했다"고 충고했다.
청년 문제가 '남성' 청년 문제로만 다뤄지고 여성 청년의 문제는 여성 문제로 분리되면서 20대 남녀 갈등을 부추긴다는 비판 목소리도 나왔다.
20대 여성인 최진실씨는 "여성 발전과 쇄신을 여성 의원들에게만 떠넘겨서는 안된다"며 "대통령부터 보좌진까지 자신의 성인지 감수성 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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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새로운 남성상과 여성상 문제에 대해 20대 청년들이 점점 더 공감하는 추세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정치가 청년을 남성으로 상정하는 것과 합쳐지면서, 20대여성들에게 더 폭력적 효과 내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대 남성 표에 집중하면서 페미니즘 문제들이 여성뿐아니라 남성까지 제기하는 청년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청년 목소리가 다시 묻히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화상으로 참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민주당이 아빠의 심정으로 아픔에 공감하고 뒷받침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더민초 초선 의원들과 격의 없는 소통을 해달라. 내용을 잘 들어보고 민주당의 정책 방향에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제가 '모든 것을 바꾸고 변화하자, 특히 20~30대 이야기를 듣고 그분들의 애로점을 풀어주기 위한 민주당이 되자'고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