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이 지난 3일 전북 익산 재단 회의실에서 '그린바이오 벤처기업' 10곳과 창업사회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하고 관계자들과 사진을 찍었다./사진=농업기술실용화재단
농산업계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한 시점으로, 새로운 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바이오 테크놀로지와 그린바이오 분야가 이같은 상황을 개선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그린바이오는 △레드바이오 △화이트바이오와 함께 바이오산업을 구성하는 한 축이다. 의료·제약 위주의 레드바이오, 환경·에너지 중심의 화이트바이오와 달리 농업·식품분야를 포괄하고 있다. 레드바이오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데다 환경생태 문제와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정도로 그 역할이 크다.
김용호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벤처기획팀장은 "정부가 그린바이오 융합형 신산업 육성방안을 마련한 배경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기반한 바이오 산업의 중요성이 더 중요해 졌기 때문"이라며 "정부차원에서도 관련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를 위해 올해 그린바이오 벤처 육성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6일 농업기술실용화재단에 따르면, 농식품부는 '2021년 그린바이오 벤처육성 지원사업' 대상기업 10곳을 선정해 모두 28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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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업 공모에는 모두 71개 기업이 신청했고 △서류심사·발표평가 △현장평가 △전문가 검증을 거쳐 10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선정된 기업의 유형은 △대체식품 3개 △생명소재 3개 △메디푸드 2개 △동물용의약품 1개 △종자분야 1개다. 특히 선정기업 대부분이 이미 민간 투자사로부터 100억원 이상의 초기 투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져 이번 정부 지원으로 사업 고도화에 더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동물용의약품을 생산하는 (주)엠케이바이오텍의 경우, 반려동물 전용 태반 줄기세포 치료제(염증 치료용)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줄기세포를 활용한 세포치료제, 동결 건조용 배지 조성물 관련 특허 등 사업수행을 위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치료제품 개발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주)바이오믹스테크는 새롭게 뜨고있는 대체·메디푸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대두단백, 버섯, 곤약 등 천연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식물성 대체육 제품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원천기술 확보후 국내에서 생산된 식물성 대체육의 해외수출에 주력할 계획으로 헬스케어 브랜드로 유명한 'Beyond Meat'과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또 기타생명 소재 분야의 (주)라피끄도 있다. 이 업체는 천연식물체 연화기술을 활용해 새싹인삼의 잎을 부드럽게 한 후 발효기술을 통해 인삼잎이 가진 유효성분의 함량을 극대화하고, 발효 전에 존재하지 않던 유효 피부기능성을 밝혀내 고기능성 화장품 소재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천연식물체를 부드럽게 하는 연화기술과 제조 및 발효(생물전환)기술 등 탄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다.
농식품분야 벤처기업 의 활약이 주목받고 있다. 농식품 창업 세미나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었다./사진=농업기술실용화재단
또 기업 투자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농산업 투자포럼 '투-DAY(실용화재단·씨엔티테크·EO 공동운영'와 '미래식:단, The Food Changes(실용화재단·롯데엑셀레이터·위쿡 공동 운영'에 참여할 기획도 제공한다.
박철웅 농업기술실용화재단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디지털과 함께 바이오 기술로 무장한 농업분야가 도전과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그린바이오 창업생태계를 더 확산시켜 농업의 미래 신산업으로 육성시켜 나가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