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판독만 2번' 어수선했던 4회, 15년차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뉴스1 제공 2021.05.06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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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매츠 상대로 4이닝 2K 1실점 호투
세인트루이스는 4-1 승리…6연승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 AFP=뉴스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프로 15년차 김광현(3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팀 6연승 발판을 마련했다.

김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MLB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을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4-1 승리를 견인했다.



김광현은 1회초 피안타 1개, 1볼넷을 내주면서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2회와 3회 연속 삼자범퇴를 하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아웃카운트 6개를 잡는데 던진 공은 17개에 불과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은 2-0으로 앞서고 있는 4회 갑자기 흔들렸다.



선두 타자 마이클 콘포토에게 볼을 4개 연속 던져 볼넷을 허용했다. 이어 케빈 필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제프 맥닐에게 볼넷을 허용, 무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이때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주심에게 문의 후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무사 1, 2루에서 김광현의 통역이 마운드에 올라 앤드류 키즈너 포수, 야수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주심이 이 상황을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으로 여긴다면 규정상 김광현이 무조건 교체돼야 했다.

주심은 심판들을 불러 모아 의논한 뒤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을 허락했고, 매덕스 투수코치는 마운드에서 김광현과 대화를 나눴다.


그러나 매츠 측에선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두 번 마운드에 올랐다고 항의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했다. 투수 교체가 걸린 중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약 5분 동안 판독이 이뤄졌다.

다행히 주심은 매덕스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확인, 김광현은 계속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갑작스레 경기가 중단돼 자칫 어깨가 식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가 재개된 뒤 상대한 첫 타자 제임스 맥켄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3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심판은 3루 주자의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다시 한 번 진행된 비디오 판독 끝에 아레나도가 포구 후 넘어지는 과정에서 3루 베이스를 밟았다고 인정, 3루 주자는 아웃됐다.

두 차례 비디오 판독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반복됐지만 김광현은 침착했다. 지난 2007년 KBO리그에 데뷔, 15년 동안 프로무대에 수많은 경험을 한 김광현은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조나단 빌라르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앨버트 알모라도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빌라르를 상대로 88마일(약 142㎞)의 직구를, 알모라는 69마일(약 111㎞)의 커브를 승부구로 던졌다.

다행히 김광현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세인트루이스는 리드를 이어갔고, 5회말 공격에서 폴 데용의 쐐기 투런포가 나왔다. 결국 김광현 이후 불펜의 힘을 앞세운 세인트루이스는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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