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김광현. © AFP=뉴스1
김광현은 6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MLB 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을 2피안타 3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막아내며 4-1 승리를 견인했다.
잘 던지던 김광현은 2-0으로 앞서고 있는 4회 갑자기 흔들렸다.
이때 세인트루이스의 마이크 매덕스 투수코치가 주심에게 문의 후 마운드에 올랐다. 앞서 무사 1, 2루에서 김광현의 통역이 마운드에 올라 앤드류 키즈너 포수, 야수들과 대화를 나눴는데 주심이 이 상황을 코칭스태프의 마운드 방문으로 여긴다면 규정상 김광현이 무조건 교체돼야 했다.
주심은 심판들을 불러 모아 의논한 뒤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을 허락했고, 매덕스 투수코치는 마운드에서 김광현과 대화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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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매츠 측에선 한 이닝에 코칭스태프가 두 번 마운드에 올랐다고 항의했고, 주심은 비디오판독을 했다. 투수 교체가 걸린 중대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약 5분 동안 판독이 이뤄졌다.
다행히 주심은 매덕스 투수코치의 마운드 방문에 큰 문제가 없다고 확인, 김광현은 계속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다.
갑작스레 경기가 중단돼 자칫 어깨가 식을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김광현은 흔들리지 않았다, 경기가 재개된 뒤 상대한 첫 타자 제임스 맥켄과 풀 카운트 승부 끝에 3루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포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실점을 허용했다. 심판은 3루 주자의 세이프를 선언했지만 다시 한 번 진행된 비디오 판독 끝에 아레나도가 포구 후 넘어지는 과정에서 3루 베이스를 밟았다고 인정, 3루 주자는 아웃됐다.
두 차례 비디오 판독으로 어수선한 상황이 반복됐지만 김광현은 침착했다. 지난 2007년 KBO리그에 데뷔, 15년 동안 프로무대에 수많은 경험을 한 김광현은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조나단 빌라르를 3구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앨버트 알모라도마저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빌라르를 상대로 88마일(약 142㎞)의 직구를, 알모라는 69마일(약 111㎞)의 커브를 승부구로 던졌다.
다행히 김광현이 추가 실점을 하지 않으면서 세인트루이스는 리드를 이어갔고, 5회말 공격에서 폴 데용의 쐐기 투런포가 나왔다. 결국 김광현 이후 불펜의 힘을 앞세운 세인트루이스는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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