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미뤄진 국민의힘-국민의당 '합당'…안철수 속내는?

머니투데이 안채원 기자 2021.05.0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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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5.4/뉴스1  (서울=뉴스1) 이동해 기자 =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왼쪽)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접견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1.5.4/뉴스1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이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로 미뤄지면서 실제 합당까지는 최소 2개월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정국 본격화와 당 대표 변수 등 양당 셈법도 더 복잡해져 협상 과정 중 밀고 당기기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첫 공식 만남을 가진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양당 합당을 논의하기로 했다. 전당대회는 내달 초로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이 의원총회에서 합당을 결의하고 안 대표 역시 전국 당원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면서 한때 합당이 빠르게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흡수합당' 논란 등 줄다리기가 반복되며 추진력을 받지 못했고 결국 전당대회 이후로 시기가 늦춰졌다.

정치권에서는 합당을 둘러싼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안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을 것으로 본다. 먼저 아직 여의도에 등장하지 않은 야권 대선 지지도 1위(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 변수다. 윤 전 총장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으로 입당할지 제3지대에서 자신만의 영역을 구축할지 미지수인 상황에서 안 대표가 윤 전 총장의 러브콜을 기대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윤 전 총장이 안 대표에게 러브콜을 보낼 경우 합당 시기를 늦춰서라도 안 대표는 윤 전 총장과 함께하는 쪽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현재까지 안 대표 측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입당 이후 입지에 대한 고민으로 안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 내부는 합당 조건에서 더 신중할 수밖에 없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국민의당이 국민의힘과 합당한다고 했을 때 현재 국민의당 당직자들은 어떤 자리로 갈 수 있는지, 안 대표와 현직 의원들은 국민의힘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등을 고민해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새로운) 당 대표가 들어와서 적절한 조건을 제시해야만 합당 논의가 진전될 수 있다. 그전까지는 안 대표가 좌고우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당 모두 이미 정치적 선언을 끝낸 만큼 합당 협상 자체를 결렬시기는 어렵다. 시기의 문제라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대선 직전까지 끌고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야권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정권교체라는 대명제 앞에서 합당 자체를 뒤엎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며 "하지만 그 과정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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