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률 62%' 세이셸, 다시 봉쇄령 꺼낸 이유는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1.05.0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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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FP사진=AFP


이스라엘보다 더 백신 접종률이 높은 인도양의 섬나라 세이셀이 감염자 급증으로 2주 동안 다시 봉쇄령에 들어간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이셸은 앞으로 2주 동안 학교를 닫고 스포츠 행사를 취소하고 가족 간 모임을 금지하고 술집 영업을 일찍 종료하기로 했다. 인구 9만8000명인 소국인 세이셸은 성인 인구의 62.2%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친 상태로, 접종률만 놓고 보면 55.9%인 이스라엘보다도 높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에 부과했던 것과 비슷한 수준의 봉쇄령을 다시 꺼낸 것이다.

세이셸 보건장관인 페기 비도트는 3일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만든 놀라운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주 하루 감염자 수가 많이 보고된 것을 보면 코로나 상황이 엄중하다"고 말했다. 최근 코로나 사례가 증가한 구체적인 원인에 대해서는 전에 비해 사람들 간 방역이 느슨해졌기 때문이라고 밝혔을 뿐 구체적인 설명을 삼갔다. 외화 수입 대부분을 관광업에 의존하는 세이셸은 1월 아랍에미리트(UAE)로부터 중국 백신을 기부 받아 백신 접종을 조기에 시작했고 이후 다른 백신도 확보해 보급하면서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다.



다만 세이셀의 재봉쇄 결정은 완전한 집단 면역을 이룰 때까지 백신 접종만으로는 팬데믹 종식이 어렵다는 방증으로 읽힌다. 특히 최근에는 전염력이 더 높고 백신도 잘 통하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가 번지면서 집단 면역이 사실상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3일 "과학자들과 공중 보건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하면 집단 면역은 결코 이뤄질 수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가 독감처럼 풍토병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백신 선진국으로 꼽히는 이스라엘도 최근 변이 바이러스 감염이 증가해 경계심을 높이고 있다. 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에서는 브라질과 칠레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차례가 처음으로 확인됐다. 모두 해외 여행에서 돌아온 사람들이었는데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감염을 예방하지 못했다는 의미다. 인도발 변이 감염도 19건 늘어 총 60건이 됐다. 인도 변이 감염자 중 5명은 16세 미만 청소년으로 알려져 코로나 재창궐에 대한 우려도 커진다. 지금까지 이스라엘은 16세 이상에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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