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반도체 웨이퍼 판매고를 지켜본 업계 한 인사의 얘기다. 5일 국제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 1분기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은 33억3700제곱인치로 역대 최대였던 2018년 3분기 출하량(32억5500만제곱인치)을 넘어서면서 새로운 기록을 썼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제작의 핵심 소재다. 실리콘 재질의 웨이퍼에 회로를 그린 뒤 얇게 잘라내면 반도체가 만들어진다.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곧 반도체 생산량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업계에서 올 1분기 웨이퍼 출하 기록을 보면서 2017~2018년을 넘어서는 슈퍼호황기를 예상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SK실트론이 생산한 반도체 실리콘 웨이퍼. /사진제공=SK실트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웨이퍼 출하량이 사상 최대로 치솟았는데도 불구하고 반도체 공급이 수요를 쫓지 못한다는 점에서 반도체 가격이 상승세를 이어갈 여지가 많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PC용 D램(8Gb 기준)의 경우 4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이 3.8달러로 한달새 26.7% 올랐다. 2018년 1월(35.8%) 이후 51개월만의 최대 상승폭이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카드·USB 범용 제품(128 기가비트 기준)의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지난달 8.57% 상승한 4.56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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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려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 루즈벨트룸에서 열린 반도체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화상 회의에 참석해 실리콘 웨이퍼를 들고 있다. 이날 회의에는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업체가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트렌드포스는 지난달 말 보고서에서 PC용 D램 가격이 2분기에만 8%가량 더 오르고 3분기에도 3∼8%가량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전망을 두고 업계의 상향 조정도 이어지고 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을 기존 4524억달러(약 515조원)에서 4799억달러로 7%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지난해 6월 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시장성장률을 6.2%로 예상했다가 같은 해 12월 발표에서 8.4%로 수정했다. IC인사이츠는 "이런 전망도 보수적인 전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