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가 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필드에 섰다. 글러브가 아닌 골프채를 잡고 처음으로 프로 대회에 참가했다.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조건을 충족시킨 실력자로, 이번 대회에 참가 자격을 얻었다. 박찬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프로골퍼 도전 욕심을 내비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애정이 크다. KPGA 나들이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는 유명인 자격으로 출전해 김영웅(23)과 한 조로 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지난 3월에는 스릭슨(2부) 투어 1~4회 대회 예선에 출전했었다.
박찬호가 이번 대회에 나서면서 KPGA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KPGA 측 역시 이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특히 일부 선수들은 박찬호에게 다가와 대회에 나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전했다고 한다.
또 "남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장타를 보면 장난 아니다. 최근 미국 투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골프는 장타다"고 웃으며 "KPGA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비해 가야 할 길은 많지만 남자골프의 다양성과 특유의 장타, 더 많은 쇼를 연출할 수 있다. KPGA 코리안투어에도 PGA투어 만큼 장타자들이 많다. 대회장이나 연습장에서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이 선수들의 가치를 알려야 하고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면 남자골프가 흥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골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역시 평생 야구인이다. 프로골퍼 도전에 나섰던 만큼 제 2의 직업으로 골프 선수라는 꿈을 꿀 만도 하지만 다시 야구로 돌아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 여전히 야구에 대한 열정은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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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제가 골프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시니어 투어에 나가라고들 많이 한다. 하지만 나의 최종 목표는 골퍼가 아니다"면서 "요즘 야구 공부도 많이 한다. 나는 여전히 야구가 그립다. 이 대회 끝나면 미국으로 들어가서 김하성 경기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누구보다 한국 야구 발전을 원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박찬호는 "한국 야구에 추신수라는 큰 선수가 왔다. 미국에서는 김하성 등 많은 한국선수들이 뛰고 있다. 또 요즘 우리나라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여름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선수들의 플레이도 지켜보고 싶다"며 "한국 야구 미래도 밝은 것 같고 나도 빨리 야구 현장 쪽으로 가고 싶다"며 야구에 대한 여전한 그리움을 전했다.
LA 다저스 시절의 박찬호./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