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선수 변신에도...' 박찬호의 진심 "야구계 현장 복귀 원한다"

스타뉴스 군산=심혜진 기자 2021.04.3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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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박찬호가 1번홀에서 아이언샷을 하고 있다./사진=KPGA


박찬호(48)에게 야구 빼면 시체다. 잠시 골프 외도를 하고 있지만 그가 돌아야 할 곳은 역시 야구판이다. 본인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124승에 빛나는 '코리안특급' 박찬호가 필드에 섰다. 글러브가 아닌 골프채를 잡고 처음으로 프로 대회에 참가했다. 공인 핸디캡 3 이하의 조건을 충족시킨 실력자로, 이번 대회에 참가 자격을 얻었다. 박찬호는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프로골퍼 도전 욕심을 내비칠 정도로 골프에 대한 애정이 크다. KPGA 나들이도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년 코리안투어 휴온스 셀러브리티 프로암 대회에서는 유명인 자격으로 출전해 김영웅(23)과 한 조로 팀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고, 지난 3월에는 스릭슨(2부) 투어 1~4회 대회 예선에 출전했었다.



그리고 29일 전북 군산의 군산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총상금 5억원) 1라운드에 나섰다. 12오버파로 최하위권,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그의 등장만으로 골프장은 떠들석했다.

박찬호가 이번 대회에 나서면서 KPGA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KPGA 측 역시 이 부분을 기대하고 있다고. 특히 일부 선수들은 박찬호에게 다가와 대회에 나와줘서 고맙다는 이야기도 전했다고 한다.



박찬호는 "몇몇 선수들이 나에게 '형님이 대회에 출전해준 자체가 힘이 된다'고 했다. 계속 나와달라고 하더라"면서 "동반자들을 힘들게 하는 게 아닐까 했는데 선수들에게도 위안이 되고,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고 하더라. 그런 점에서 보람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또 "남자 선수들의 경기력과 장타를 보면 장난 아니다. 최근 미국 투어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만큼 골프는 장타다"고 웃으며 "KPGA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 비해 가야 할 길은 많지만 남자골프의 다양성과 특유의 장타, 더 많은 쇼를 연출할 수 있다. KPGA 코리안투어에도 PGA투어 만큼 장타자들이 많다. 대회장이나 연습장에서 보면 놀랄 때가 많다. 이 선수들의 가치를 알려야 하고 관심을 갖게 해야 한다. 그러면 남자골프가 흥행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골프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그렇지만 박찬호는 역시 평생 야구인이다. 프로골퍼 도전에 나섰던 만큼 제 2의 직업으로 골프 선수라는 꿈을 꿀 만도 하지만 다시 야구로 돌아갈 계획을 갖고 있었다. 여전히 야구에 대한 열정은 컸다.


박찬호는 "제가 골프도 좋아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시니어 투어에 나가라고들 많이 한다. 하지만 나의 최종 목표는 골퍼가 아니다"면서 "요즘 야구 공부도 많이 한다. 나는 여전히 야구가 그립다. 이 대회 끝나면 미국으로 들어가서 김하성 경기도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특별 고문을 맡고 있다.

누구보다 한국 야구 발전을 원하는 인물 중 한 명이다. 박찬호는 "한국 야구에 추신수라는 큰 선수가 왔다. 미국에서는 김하성 등 많은 한국선수들이 뛰고 있다. 또 요즘 우리나라에 좋은 젊은 투수들이 많이 나왔다. 여름엔 도쿄올림픽이 개최되기 때문에 국가대표로 선발될 선수들의 플레이도 지켜보고 싶다"며 "한국 야구 미래도 밝은 것 같고 나도 빨리 야구 현장 쪽으로 가고 싶다"며 야구에 대한 여전한 그리움을 전했다.

LA 다저스 시절의 박찬호./AFPBBNews=뉴스1LA 다저스 시절의 박찬호./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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