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두유 매출 늘었는데… '베지밀' 정식품은 역성장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1.04.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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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식품 작년 매출 2.9%, 영업이익 4.7%, 당기순이익 44.5% 감소… 제품개발, 온라인 대응 등에 희비 갈려

정식품 CI/사진= 정식품정식품 CI/사진= 정식품
두유 '베지밀'을 주력 제품으로 판매하는 정식품이 지난해 역성장했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으로 대형마트 등에서의 구매가 줄었기 때문이라지만 매일유업 (40,550원 ▲150 +0.37%) 등 다른 업체의 두유 매출은 증가하고, 시장이 커진 것과는 대비된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의 연결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2531억원으로 전년보다 2.9%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44억원으로 전년보다 4.7% 감소하고 당기순이익은 110억원으로 44.5% 급감했다.



정식품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베지밀의 매출이 감소했다는 의미다. 정식품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베지밀의 주요 타깃층인 중장년층의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의 구매가 감소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매일유업의 두유 제품인 '매일두유'의 지난해 생산실적 기준 판매량이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는 점에서 단순히 코로나19 때문에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매일유업의 지난해 연결 기준 전체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1조4631억원, 865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1.4% 증가했다.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정식품의 '베지밀'이 진열돼 있다./사진= 뉴스1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정식품의 '베지밀'이 진열돼 있다./사진= 뉴스1


실제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온·오프라인 소매 판매액 기준 지난해 국내 두유 시장(일반우유, 귀리우유 등 제외)은 5441억원으로 전년 5162억원 대비 5.4% 늘었다.

제품별로 점유율 1위 베지밀의 지난해 판매량이 425억원으로 전년보다 0.2% 줄었다. 2016년 453억원을 기록한 이후 판매량이 감소세다. 지난해 삼육식품의 '삼육두유'와 남양유업의 '맛있는두유GT' 판매량도 각각 221억원과 44억원으로 3.9%, 2.2% 감소했다. 반면 매일유업의 '칼슘두유'와 연세우유의 '연세두유' 판매량은 각각 50억원, 48억원으로 전년보다 6.4%, 4.3% 증가했다.

이에 제품 개발력과 신사업 확보 등에서 정식품의 경쟁력이 떨어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매일유업의 경우 온라인 판매를 늘리고 타깃층을 젊은층으로 확장하면서 실적이 늘어난 반면 정식품은 대응이 상대적으로 느리고 베지밀 브랜드 하나에 의존해오면서 실적이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식품은 신제품 개발과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실적 증대를 꾀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식품 관계자는 "베지밀의 충성고객이자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을 위한 맞춤형 신제품을 꾸준히 개발할 것"이라며 "온라인 마케팅 강화로 젊은층과도 소통을 확대해 전 연령층의 두유·식물성 음료 음용률이 높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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