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주 산 뒤 자라더니…비번 잊어 묻어둔 주식 13년새 100배

머니투데이 김재현 전문위원 2021.04.26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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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850만원에 산 주식 8.5억원 된 사례 화제

/사진=AFP/사진=AFP


중국에서 워런 버핏을 뛰어넘는 수익률을 올린 투자자가 화제다. 주인공은 해안도시인 따리엔(大連)에 사는 중년 여성이다.

중국 현지매체인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 23일 따리엔에 사는 한 여성은 2008년 약 5만 위안(약 850만원)으로 한 주식을 매수한 후 13년 만에 증권사 지점을 방문해 계좌를 확인했는데, 그동안 주가가 100배 넘게 상승해 보유 규모가 약 500만위안(약 8억5000만원)으로 늘어난 사실을 알았다.

해당 투자자는 주식을 매수한 후 계좌 비밀번호를 잊어버렸고 그 뒤 외국에서 장기 거주하면서 주식에 대해 잊고 지냈는데, 13년 만에 증권사 지점에서 세부내역을 확인한 것이다.



이 사람이 산 종목은 바이오기업인 창춘까오신(長春高新)으로 2008년 12월 31일 종가 대비 13년 간 126배 상승했다. 창춘까오신은 당기순이익의 연 평균 성장률이 59%에 달할 정도로 성장성과 수익성도 좋았다.

창춘까오신 주가차트/사진=구글창춘까오신 주가차트/사진=구글
2008년은 상하이증시가 2007년 10월 사상 최고치인 6124포인트를 찍고 1664포인트까지 폭락했던 시점이라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면 매수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당시 중국 A주 주식시장에는 1544개 종목이 상장되어 있었으며 이중 2개 종목이 이후 100배 넘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창춘까오신이 그 중 한 종목으로 최고 상승폭인 126배를 기록했고 통처의료가 117배 상승했다. 두 종목 모두 바이오 종목이다.

종목 수 대비로 보면 그때 100배 상승할 종목을 매수할 수 있었을 확률은 772분의 1이다. 종목 선택에도 운이 작용했겠지만 비밀번호를 잊어버리고 외국에 장기 거주했던 게 대박을 가져온 행운으로 작용했다. 만약 자주 주가를 확인했더라면 2배 또는 5배 상승할 때까지 안 팔고 보유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한편 2008년말 대비로 중국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65개가 13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 식음료, 전자업종이 대부분이었고 특히 상승률 상위 3개 종목은 모두 바이오 종목이었다. 중국에서도 초대형 대박은 바이오 종목에서 나온다는 걸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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