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심각한데 600여일만에 美본사 간 한국GM 사장 왜?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2021.04.25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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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1일 GM의 자동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 보령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보령공장 생산과 품질 검수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2021.04.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카허 카젬 한국지엠 사장이 21일 GM의 자동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 보령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과 함께 보령공장 생산과 품질 검수라인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한국지엠 제공) 2021.04.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이 근로자 불법 파견 혐의로 출국 금지(출금)를 당한지 600여일만에 미국 출장을 다녀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판매 부진과 노동조합의 파업,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 등 현안이 많았지만 출금 조치로 GM 본사와의 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젬 사장은 이달초 GM 본사가 있는 미국 디트로이트로 출국했다 돌아왔다. 주요 경영진을 만나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문제와 한국GM의 미래 경영 계획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반도체 물량 배정과 노조가 요구해온 신차 배정 등도 본사측에 적극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GM 노사는 정례적으로 '미래발전위원회'를 진행하며 미래 경쟁력 확보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왔다.



카젬 사장이 출금으로 출장길에 오르는 못한건 2019년 하반기부터다. 정부(고용노동부)가 비정규직의 직접 고용 문제와 관련해 근로자의 불법 파견 혐의를 수사하기 시작한 시점이다. 결국 지난해 6월 비정규직 근로자를 불법으로 공장에 파견한 혐의로 카젬 사장과 전·현직 임원 등 28명은 기소와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카젬 사장의 출금이 풀린건 1년8개월여만인 지난달 22일이다. 법원이 출국 정지 기간 연장 처분 효력을 정지하는 회사측의 집행정지 신청을 인용했기 때문이다. 카젬 사장은 이달 23일 열린 출국 정지 처분을 취소하는 본안 판결에서도 승소했다.

한국GM 측은 "카젬 사장에 대한 출금 조치는 수사 과정에서 최대한 성실히 임해온 점을 고려할 때 불합리한 조치"라며 "이번 출금 조치 해제를 계기로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카젬 사장은 출장에서 돌아온 직후인 지난 21일 GM의 자동변속기를 생산하고 있는 충남 보령공장을 찾아 500만대 누적 생산을 돌파를 축하하며 노조 및 임직원을 격려했다.

한국GM 관계자는 "2018년 이해관계자들과 함께 한 회사의 경영정상화 약속에 대한 이행을 재확인하는 것"이라며 "카젬 사장이 올 1월 경남 창원 사업장 내 도장공장 공사 현장을 방문해 차세대 글로벌 신제품 생산을 위한 설비 투자 진척 상황을 직접 점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GM은 지난 19일부터 일주일간 인천 부평 1·2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그간 글로벌 공급망을 관리하고 있는 GM본사의 결정에 따라 부평2공장의 가동률을 절반으로 유지해왔지만 반도체 수급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데 따른 조치다. 부평1공장은 소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트레일블레이저를,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각각 생산해왔다. 업계에선 두 달이 넘은 가동률 조절과 이번 휴업으로 한국GM의 완성차 생산 차질 규모가 2만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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