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에서 판매 중인 채소류, 두부류, 양념류, 김치류 등. /사진=BGF리테일
25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1인 가구 비중이 급속히 증가하면서 편의점 업계도 함께 성장했다. 2010년 기준 국내 1인 가구수는 415만에서 2019년 615만명으로 증가했으며 총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은 30.2%에 달한다.
특히 코로나19로 집콕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편의점의 대형마트 기능은 더욱 강화됐다. 1인 가구 뿐만 아니라, 주부들도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대형마트 대신 편의점에서 장을 보는 수요가 늘어서다. 또 '집콕족'이 증가하면서 한번에 많은 양을 사가는 이들도 늘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의 월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자료에 따르면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주요 편의점 3곳의 2020년 1~10월 고객 1인당 월평균 구매액은 6260원으로 전년비 11.3% 늘었다.
이에 업계는 경쟁적으로 관련 상품군을 강화하고 나섰다. GS25, CU는 대형마트 수준의 다양한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판매 중이다. CU는 최근 채소류 전문 유통 채널인 '만인산농협 산지유통센터'와 손잡고 채소 상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특히 유통 구조를 대폭 축소해 대형마트 대비 최대 55%까지 가격을 낮췄다. GS25도 엽채, 근채, 버섯, 나물 등 100여종으로 편의점 업계에선 가장 많은 상품군을 판매한다.
축산에도 힘을 주고 있다. GS25는 최근 스테이크를 팔고 있다. 미국 그레이터오마하의 토마호크스테이크와 티본스테이크로 각 2만9000원이다. 2020년 GS25의 수입육 매출이 전년 대비 105.3% 늘어난 데 따른 스테이크까지 내놨다.
세븐일레븐 '세븐팜' 전용존에서 한 고객이 쇼핑하고 있다. /사진=코리아세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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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용 빵을 구매해가는 이들 때문에 대형마트가 베이커리 코너를 갖추고 있듯, 편의점에서도 식사용 빵을 찾는 이들이 점차 늘면서 '프리미엄 빵' 강화도 나타난다. CU는 2020년 12월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선보이고 첫 상품으로 '샹달프 브레드'를 내놓은 데 이어 약 10여 종의 프리미엄 베이커리를 판매 중이다. GS25는 지난 1월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를 출시했다. △식사대용 △포켓샌드 △냉장빵 △조리빵 △냉장디저트 등을 취급한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22일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다움'으로 빵 4종을 내놨다. 이마트24는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개발 중이다.
세븐일레븐 프리미엄 빵 브랜드 '브레다움' 상품군 /사진제공=코리아세븐
업계는 앞으로도 이 같은 흐름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총 가구 중 1인 가구 비율이 2015년 34.5%를 넘은 일본에서 편의점의 마트화가 이미 자리를 잡았듯이 한국 역시 이를 따라갈 것이란 전망이다. 일본에서는 편의점에서 정육, 채소, 과일을 판매하는 대규모 점포를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또 공장용 양산 포장빵 일색이던 한국 편의점과 달리 일본 편의점은 이미 10년 전부터 모찌롤 등을 제과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이전까진 값이 비싸단 인식이 강했지만 이젠 '규모의 경제' 구현으로 저렴한 상품이 늘었고, 대형마트보다 저렴한 상품도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이런 흐름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