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미8개국 "일본 원전 오염수 우려 공동성명 채택"

머니투데이 정진우 기자 2021.04.23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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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미지역 8개국(SICA) 외교장관회의/사진= 외교부 제공한·중미지역 8개국(SICA) 외교장관회의/사진= 외교부 제공


한국과 과테말라 등 중미지역 8개국(SICA)이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결정을 우려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외교부는 23일 최종건 외교부 제1차관이 코스타리카에서 열린 '한-SICA 외교차관회의'에 참석해, 각 국 차관들과 이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고 밝혔다.

SICA는 중미통합체제로 벨리즈,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온두라스, 코스타리카, 파나마, 도미니카공화국, 니카라과 등 8개 국으로 구성돼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번 회의 참가국들은 오염물질의 해양배출이 초래하는 심각한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태평양 지역에서의 해양오염에 대한 국제사회의 공동대응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차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인접국뿐 아니라 전 세계 해양 생태계에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가져오는 행위이자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을 저버리는 결정"이라며 "태평양 연안국 국민의 건강과 안전, 환경보호라는 최우선적 원칙 하에 오염수 배출에 대한 안전성이 철저히 검증되어야 한다는 점을 국제사회가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교부는 "이번 공동성명은 우리 주도로 국제사회의 우려를 표명하고 공동대응을 촉구한 최초의 고위급 다자회의 결과물"이라며 "주변 국가와의 협의 없는 일방적인 해양 오염 행위에 대해 태평양이라는 공동의 바다를 공유하는 비아시아권 국가들이 즉각적으로 한 목소리를 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 우리측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한 우리정부의 노력을 설명했다. 이에 SICA 회원국들은 남북 및 북미간 대화의 조속한 재개 필요성에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구체 진전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서 지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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