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사상최대 분기실적…1분기 순익 1조1919억

머니투데이 김상준 기자 2021.04.23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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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신한금융그룹 공시자료/사진=신한금융그룹 공시자료


신한금융그룹이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냈다. 은행 부문 이익 기반이 견고해진 가운데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성장이 특히 두드러졌다. 비은행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며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한 결과다.

신한금융은 1분기 순이익이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9324억원)과 비교해 27.8% 늘어난 수준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다.



코로나19(COVID-19) 사태 장기화 국면에서도 은행과 비은행 부문이 나란히 성장했다.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2조1180억원으로 나타났고, 비이자이익은 40.4% 늘어난 1조310억원을 기록했다.

카드, 보험,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은행 부문 1분기 순이익은 6200억원으로 전년 동기(3373억원) 대비 83.8% 증가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8.2% 늘어난 681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증권수탁수수료 이익이 90.5% 증가하면서 성장을 주도했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힘 입어 증권사 실적이 크게 개선된 영향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동기대비 순이익이 260.4%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위탁수수료 수익이 92.4%, 상품매매수익이 194.9% 증가했다. 신한자산운용도 순이익이 141.4% 확대됐다.

지난해 인수한 오렌지라이프의 실적이 실현되면서 보험 부문 이익도 증가했다. 오렌지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1% 증가했다. 신한생명도 83.6% 증가한 순이익을 기록했다.


기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던 신한카드 외 비은행 그룹사들이 고른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M&A(인수·합병) 등을 통한 포트폴리오 다변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전체 순이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48.1%로 전년 동기 대비 13.5%포인트 올랐다.

이자이익의 경우, 우선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늘었다. 1분기 그룹과 은행의 NIM은 각각 1.81%, 1.39%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5%포인트씩 상승했다. 은행이 유동성 핵심예금을 성공적으로 유치한 결과다.

대출이 늘어난 가운데 특히 기업대출이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1분기 대출 성장률은 2.5%로 지난해에 이어 성장세를 유지했다. 코로나19 금융지원의 일환으로 기존 금융지원 한도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중소기업 자금지원을 지속한 결과 중소기업 대출은 3.4% 확대됐다.

건전성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56%, 은행 0.36%로 나타났다. 은행 연체율은 0.25%로 전년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사모펀드 관련 비용 등에 대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올 1분기 그룹 충당금 적립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950억원 줄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실적의 주요 특징은 은행 및 비은행 부문의 기초체력을 기반으로 그룹 경상 당기 순이익이 한단계 레벨업 됐다는 점"이라며 "은행 부문은 조기 자산 성장 전략과 함께 2년 만에 개선된 순이자마진을 통해 실적이 상승했으며, 지난 4년간 일관성 있게 추진한 비은행 중심 성장 전략의 결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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