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센(존슨앤드존슨, J&J) 코로나19 백신. © 로이터=뉴스1 자료 사진
혈전 등 드물게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를 첨부하되, 접종 연령 제한은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입장은 유럽의약품청(EMA)의 지침과 비슷하다. EMA는 지난 20일 백신과 혈전의 인과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이익이 위험을 능가한다"며 사실상 계속 접종을 권고한 바 있다. 경고라벨을 붙이되 나이 제한도 하지 않았다.
CDC 자문위는 CDC와 FDA가 혈전 발생을 이유로 접종 중단을 발표한 다음 날인 지난 14일에도 회의를 열었다. 당시 회의에서는 접종 중단이나, 나이·성별 제한 등을 권고하기에 앞서 더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한다.
로셸 왈렌스키 CDC 국장은 "정부가 접수한 추가 (부작용) 사례는 얼마 안 됐다. 검토 중인 것이 많은데, 최종 수치는 금요일(23일) 발표될 것 같다"면서도 "우리가 우려하는 것들(부작용 사례)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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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작용 사례가 적은 만큼 발생 위험이 높은 군을 기술하는 경고 문구를 추가하고, 의사들이 이를 인지해 문제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점도 당국자들은 검토하고 있다. 혈액 응고 시 일반적인 치료제인 헤파린 사용을 피해야 한다는 조언이 언급되고 있는데, 헤파린은 백신 접종 시 상태를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얀센 백신 관련 논란은 CDC와 FDA가 지난 13일 미국인 접종자 750만 명 중 18~48세 여성 6명에게서 희귀 뇌정맥 혈전증이 발생했다며 접종 중단을 권고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대개 접종 6~13일째 두통을 호소했고, 이 중 한 명(45, 버지니아)은 지난달 사망했다.
위독했던 엠마 버스키(18, 라스베가스)는 혈전 제거 수술을 세 차례 받고 회복중에 있다. 의료진은 "버스키가 인공호흡기를 쓰지 않고 있고, 눈을 깜빡이고 혀를 내밀 수 있는 것으로보아 상황을 조심스레 낙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여전히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필라델피아 아동병원 백신 전문가인 폴 A. 오핏은 "매주 코로나19로 사망하는 사람이 약 5000명인데, 위험을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면서 백신에 주홍글씨를 씌우는 건 득보다 실이 많다"고 말했다.
특히 미국에서 접종 중단이 장기화하면 다른 나라들의 접종 관련 입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오핏은 "위험 없는 선택은 없다. 백신 맞으러 운전하고 가다 사망할 확률도 높다"면서 "위험과 이점을 잘 설명하고 접종 재개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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