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식 "진짜 구두계약?"…김남국 "네, 메인 진행자일 때도"

머니투데이 김성진 기자 2021.04.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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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오른쪽)./사진=뉴스1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오른쪽)./사진=뉴스1


방송인 김어준 씨가 서면 계약서 없이 TBS(교통방송)와 구두 계약만 맺었다는 소식을 두고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김근식 국민의힘 비전전략실장 사이 장외 설전이 벌어졌다.

김 의원은 자신도 방송 출연할 때 구두 계약만 맺었다며 김어준씨를 두둔했는데, 이에 김 실장이 "프로그램 진행자와 김 의원처럼 가끔 토론 섭외를 받는 것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반박한 것이다.



발단은 김남국 의원의 22일 페이스북 글이었다.

이날 김 의원은 김어준씨가 과거 SBS와는 서면 계약을 체결했다는 언론 보도를 공유하면서 자신도 "몇년 동안 TV조선, 채널A, MBN, MBC, SBS, KBS, JTBC 등 다수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했지만,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연하지 않았다"며 "관행상 전부 구두로 계약하고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1~2년 전부터 KBS(한국방송공사) 정도만 계약서 작성을 요구해 작성했을 뿐"이라며 구두 계약이 방송계 관행이란 점을 강조했다.

이에 김 실장은 페이스북에 "유재석씨 프로그램에 가끔씩 섭외 받아 출연하는 사람과, 그 프로그램의 간판으로 매번 진행하는 유재석씨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 비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김어준을 옹호하고 싶어도, 갖다 붙일 만한 근거와 논리를 들이대야 한다"고 했다.

이어 "구두 계약이냐 서면 계약이냐 문제가 본질이 아니"라며 "(본질은) 정치적 편향성과 불공정성의 대명사인 김어준씨가 규정과 기준을 어기고 과도한 출연료를 받는다는 점과 막대한 출연료가 국민 세금에서 충당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을 향해 "정말 궁금해서 묻는 건데, 국회의원 되기 전에 진짜로 종편 방송사와 구두 계약했느냐"며 "전화로 '구두 섭외' 온 걸 '구두 계약'으로 착각한거 아니냐"고 비꼬았다.

그러자 김남국 의원은 페이스북에 "네"라며 "프로그램 간판인 경우, 메인 진행자인 경우도 그랬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기본적인 사실관계는 좀 제대로 확인하고 반박했으면 좋겠다"며 "간헐적인 토론 패널로 섭외되는 경우 뿐만 아니라 메인 앵커로서 간판이 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구두 계약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실장이 경남대 교수직을 맡은 점을 거론해 "수년 동안 방송에 다수 출연해 업계 사정을 잘 알고 있을 것이고, 혹여 몰랐다고 해도 조금만 물어보면 확인이 가능할텐데 이렇게 철판 깔고 엉뚱한 소리 하는 것을 보면 역시 '정치인'답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TBS가 계약서 작성하지 않은 것을 김어준씨에게 엄청난 불법 특혜를 준 것처럼 잘못 보도해 반박한 것"이라며 "잘못을 그냥 인정하면 될 것을 왜 논점을 흐리면서 엉뚱한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아울러 "야당한테 쓴소리하고 비판하면 정치적으로 편향되고 불공정한 방송이고, 여당한테 비판하고 쓴소리하면 공정한 방송이냐"라며 "겉으로는 정치 방송을 비판한다고 이야기하면서 속으로는 불편한 프로그램에 재갈 물리려 하는 것으로 밖에 안 보인다"고 적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언론의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말하는 게 정말 언론을 생각해서, 공정성을 지키기 위해서 그러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왜냐면 그들은 과거 그들이 저지른 공영방송 장악에 제대로 반성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공정한 사회를 만들려는 진심이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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