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중소기업중앙회(이하 중앙회)가 실시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에 따르면 주요 4대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의 판매수수료는 평균 26.7%으로 백화점(26.3%)이나 일반적인 온라인쇼핑몰(13.6%)보다도 높았다. 업체별로는 △W컨셉 28.3% △29㎝ 28%△무신사 27.6% △하프클럽 21.1% 등이다. 패션 플랫폼 수수료가 외부조사를 통해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업체들은 패션 플랫폼에 의존하고 있었지만 높은 수수료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중·소 패션업체 5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연 매출액의 평균 29.1%를 플랫폼 매출에 의존하고 있었다. 하지만 입점 효과 대비 '수수료가 높다'는 의견이 59.4%(높음 46.6%, 매우 높음 12.8%)로 조사됐다. 낮다는 의견은 0%였다.
패션 플랫폼의 수수료 수준을 100점 만점으로 평가했을때, 현재는 32점으로 낙제점을 받았다. 이들 업체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부담은 '수수료 부담으로 인한 가격 인상 또는 생산단가 절감 압력'이 가장 높은 비율(48.6%)을 보였다. 다음으로 △무료 배송 정책으로 인한 부담(23.0%) △카테고리 내 노출순서 기준의 모호성(21.6%) △플랫폼 PB브랜드로 인한 매출 잠식(10.6%) 등이다.
패션 플랫폼 이외에 전체 온라인 쇼핑몰로 넓혀봐도 중소업체들의 의존도는 높았지만, 수수료 만족도는 낮았다. 중앙회가 온라인 플랫폼에 가입한 1000개 입점업체(오픈마켓·배달앱 각 500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플랫폼 입점업체 실태조사'에서 지난해 월평균 매출액 5353만원 중 오픈마켓 매출액은 2444만원(45.6%)에 달했다. 판매 수수료·광고비에 만족한다는 응답률은 35% 안팎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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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체를 운영하는 A씨는 "자체 쇼핑몰로는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온라인 업체를 이용하지만, 수수료가 너무 높아 진입하기가 쉽지 않다. 어쩔 수 없이 가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문갑 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패션 플랫폼 입점업체들이 과도한 수수료 부담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많다"며 "수수료 부담은 시장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고,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