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안전사고 우려되는데"…속리산 말티재 주차타워 조성 제동

뉴스1 제공 2021.04.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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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군의회, 자연과 부조화·사업비 과다 등 이유 반대

주말이면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 일대가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자 제공)© 뉴스1주말이면 충북 보은 속리산 말티재 일대가 주차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독자 제공)© 뉴스1


(보은=뉴스1) 장인수 기자 = 충북 보은군이 추진하는 속리산 말티재 권역 주차타워 조성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22일 보은군에 따르면 42억원을 들여 속리산면 말티재 권역에 주차타워(주차 면수 300대)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오는 12월 준공 목표로 추진하는 이 주차타워는 속리산 말티재 일대의 관광객 급증에 따른 안전사고 예방과 편의 제공을 위해서다.



정상혁 군수는 확대간부회의에서 "속리산 말티재 일대 주차장 조성은 관광객들의 불편 해소를 위해 꼭 필요한 사업이다"면서 "전 직원이 예산 확보에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보은군의회의 입장은 달랐다.



행정운영위원회는 군이 제출한 올해 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에 대한 수정안을 통해 말티재 권역 주차타워 조성사업 원안을 삭제했다.

속리산 말티재의 아름다운 자연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사업비가 과다 소요돼 충분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것을 삭제 이유로 들었다.

행락철이면 속리산 말티재 일대에는 1만여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 지난해 이 일대에 30만 명 정도가 다녀간 것으로 군은 집계했다.


이때 말티재 일대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량이 가파른 고갯길 차선에 주차돼 안전사고 우려와 함께 큰 불편을 겪었다.

말티재는 일대에 추진하는 속리산복합휴양관광단지 내 시설물이 속속 들어서면서 관광지의 면모를 갖춰가고 있다.

속리산 관문과 숲 체험 휴양마을, 꼬부랑길, 솔향공원 등도 말티재와 연계해 들어섰다. 다음 달부터는 이 일대에 8개 코스 1683m 규모의 집라인과 스카이바이크 등도 운영에 들어간다.

속리산 말티재 일대를 찾는 관광객들의 주차난이 가중될 것이 자명하다.

현재 말티재 일대 공영주차장 주차 면수는 171대다. 교통전문 용역업체는 최소한 지금보다 370대 주차 면수를 확보해야 한다고 진단한다.

주민 박모씨(62·속리산면)는 "속리산복합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면 주차 문제가 더 심화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장기적인 안목으로 교통편의 시설을 확충해야 체류형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말티재 일대 주차난이 심화하면서 관광객의 불만도 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자연과 조화롭고 관광객 교통 편의 제공 차원의 공영주차장 증설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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