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감사원, TBS 사전조사…나 하나 퇴출시키겠다고"

머니투데이 최경민 기자 2021.04.22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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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인 김어준씨. 2018.7.24/뉴스1  = 방송인 김어준씨. 2018.7.24/뉴스1


친여 성향 방송인 김어준씨가 감사원이 TBS에 정식 감사에 앞선 사전조사를 진행한 사실을 밝히며 "특정 정치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 하나를 방송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씨는 22일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나는 일개 아침 프로그램 진행자에 불과하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관련 이슈에 감사원까지 나서는 게 부당하다는 취지의 주장이었다.



앞서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9일 감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답했던 바 있다.

김씨는 이 사실을 거론하며 "어제 감사원이 TBS를 방문했다. 정식 감사 이전에 사전조사 명목이라고 했다"며 "정식 감사 여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특정 기관을 감사한 사례가 감사원 역사상 있었나"고 지적했다.



이어 "어떤 단체는 TBS에 과태료를 부과하라고 문체부에 진정서를 내고, 모 변호사 모임은 저를 탈세조사하라고 국세청에 진정한다"며 "그게 출연료 때문인가"라고 강조했다.

김씨는 "감사원이 실제 감사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전조사 절차 명목으로 (TBS) 직원들을 만났다는 것은 사실"이라며 "방송에서 누군가 찍어내려고 감사원을 동원한 것은 정연주 전 KBS 사장이 유일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감사원이 특정 정치세력이 '저 사람 방송에서 찍어주세요'하면 '알겠습니다'하고 출동하는 기관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감사원 고유 권한이니, 결정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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