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탐방] '전 세계 수산물 안정적으로 공급' 해양관리협의회(MSC)

뉴스1 제공 2021.04.2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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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자원 고갈, 지속가능 방식으로 생산·소비해야"
"2019년 국내 최초 MSC 어업 인증 후 65개사 동참"

[편집자주]부산지역에는 우리나라 해양항만수산 경쟁력을 강화함으로써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많은 기관이 있다. 해양항만수산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유지하기 위해 힘쓰고 있는 기관을 찾아 성과와 비전, 지역상생을 위한 노력을 들어본다.

해양관리협의회 에코라벨(msc제공)© 뉴스1해양관리협의회 에코라벨(msc제공)© 뉴스1


(부산=뉴스1) 손연우 기자,백창훈 기자 = 해양관리협의회(MSC)는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을 위해 '지속가능한 어업 국제 규격'을 제정하고, 에코라벨 도입을 장려하는 국제 비영리단체다.



식약처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식품에 대해 해썹(HACCP)마크를 붙여주는 것처럼, MSC는 자체 제정한 규격과 기준에 따라 심사를 거쳐 인증된 수산물 제품에 대해 에코라벨을 부여하는 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MSC는 1997년 발족해 원칙 및 기준 등 초안을 마련하고, 이후 수년 간 준비과정을 거친 끝에 지난 2000년 처음으로 에코라벨 판매를 시작했다.



현재는 영국 본부를 중심으로 미국·호주·한국 등에 20개 이상의 지역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한국지사는 부산 해운대구에 위치해 있다.

지속가능어업 국제표준 및 MSC 인증제도를 개발하고, 에코라벨 획득 수산물 소비를 확산시켜 전 세계에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게 MSC의 목포다.

지속가능한 어장에서 생산된 수산물에 대해 인증해주고, 바다를 건강하게 지키고 싶은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바다자원 보존에 동참하도록 한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MSC한국지사 관계자는 "수산자원이 지금과 같은 상태로 계속 고갈된다면 우리 후손들은 수산물을 더 이상 음식으로 즐길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래 세대에게 수산자원을 남겨주려면 지금부터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하고 소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산관련 에코라벨 신뢰성 논란

최근 일부 해양전문가들은 바다 한 가운데서 행해지는 어획 행위가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이뤄지는지 지켜보는 사람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에코라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나섰다.

2019년 11월 6일 동원산업이 우리나라 최초로 MSC인증을 받은 가운데, 협약식 체결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MSC제공)© 뉴스12019년 11월 6일 동원산업이 우리나라 최초로 MSC인증을 받은 가운데, 협약식 체결 후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MSC제공)© 뉴스1
세계적인 해양보호 단체인 '시 셰퍼드'측은 올해 제작된 다큐 '씨스피라시'를 통해 '돌고래 안전'마크를 부여하는 환경보호단체 '지구섬협회' 소속 어선이 참치 8마리를 잡기 위해 45마리의 돌고래를 죽이는 것을 적발했다"며 "지켜보는 사람없이 해상에서 벌어지는 행위에 대해 부여하는 에코라벨은 의미가 없다"고 정면으로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MSC측은 "전 세계에 400개 이상의 MSC 인증어업들이 있다"며 "심사에는 MSC와 무관한 전문 인증 심사기관들이 인증 심사를 수행하고, 인증 절차 또한 완전히 투명하게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MSC측에 따르면 에코라벨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대상에 대해 MSC는 직접 심사하지 않고, 전문가로 구성된 독립적인 인증 기관이 어업과 관련된 주체들과 협의를 거친다. 인증을 받은 후에도 매년 MSC 규격 준수 여부를 심사 받게 된다.

최첨단 DNA 검사를 비롯해 MSC 규격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불시에 추적 검사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MSC 에코라벨 획득 수산제품은 바다에서 식탁에 오르기까지 모든 공급망에 걸쳐 추적 가능하다는 것이 MSC측의 입장이다.

◇동원산업 등 국내 65개 기업 MSC 프로그램 동참

MSC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9년 동원산업이 국내 최초 MSC 어업인증을 획득한 이후 MSC 에코라벨 수산물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동원F&B, 한국맥도날드, 이케아 코리아, 홈플러스, 한성기업, 올가홀푸드, 덕화푸드, 삼진어묵 등 65개의 기업에서 MSC 프로그램에 동참해 지속가능어업 및 책임 있는 수산물 소비 운동을 확산하고 있다.

MSC측은 지속가능수산물 소비 확대를 위해서는 유통업계의 참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MSC 한국지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책임 있는 소비를 하고 싶어도 유통업계에서 지속가능수산물을 판매하지 않는다면 어업에서도 동력을 잃어버리고 개선의 노력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결국 수산물은 고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6월 해양의 날을 맞아 MSC가 송정해수욕장에서 비치클리닝 행사를 실시하고,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MSC제공)© 뉴스1지난해 6월 해양의 날을 맞아 MSC가 송정해수욕장에서 비치클리닝 행사를 실시하고, 참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있다(MSC제공)© 뉴스1
◇ 지역상생을 위한 MSC의 노력

MSC 한국지사가 위치한 부산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해양수산 도시인 만큼 바다를 지속가능한 자원으로 활용·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다방면으로 모색 중이다.

이와 관련 MSC는 국내 연근해 어업을 대상으로 MSC 인증 가능성을 파악하고, 어업개선을 위해 국제기금을 유치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지역상생을 위해 활동하고 있다.

MSC가 추진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주요 참여 어업은 대형선망수협의 고등어 어업이다. MSC는 해당어업이 성공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을 중요한 임무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지속가능한 어업 및 책임있는 수산물 소비에 대한 인식 증진을 위해 대상별 교육프로그램도 개발·유치하고 있다.

부산국제학교와 협력해 어린이 대상의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부경대학교와 협업해 수산 전문가 양성에 나섰다.

아울러 MSC는 대중들이 MSC의 콘셉트에 대해 쉽고 재밌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2019년 국제해양영화제와 파트너십을 체결, 영화제 내 MSC 세션·캠페인 부스 등을 운영하며 지속가능수산물에 대한 대중의 인식 제고를 위해 활동 중이다.

MSC는 지속가능한 해양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것은 '어업'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MSC 관계자는 "지속가능어업이 존재해야 수산물이 지속적으로 생산되고, 대형마트나 식당 등을 통해 소비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며 "수산물 제조·가공·유통업체들이 MSC 프로그램에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소비자들이 인증된 수산제품을 구입하게 하는 방식으로 수산자원 보존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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