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1.04.19. [email protected]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초강대국간의 관계가 악화하면 비핵화를 위한 모든 협상을 해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21일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2018년 북미정상의 싱가포르 합의를 이끌어낸 것을 자랑스러워하면서도,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이루기 위한 작업이 흐트러지기 시작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와 관련, 북한에 대한 트럼프의 노력을 "변죽만 울렸을 뿐 완전한 성공은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참석해 이철희 신임 정무수석을 소개하고 있다. 2021.04.19. [email protected]
문 대통령은 "이 대화와 외교가 비핵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하노이 회담에서 북미 양국이 실패를 경험한 바 있기 때문에 실패 토대 위에서 서로 보다 현실적인 방안을 머리를 맞대고 찾아 나간다면 양측이 해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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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는 다만 문 대통령의 기대에 대해 "미국과 북한 정부 사이의 깊은 불신을 감안하면 큰 돌파구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이밖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과다한 방위비 요구에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문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이) 과다한 금액을 요구했다"는 표현을 쓰며 트럼프 대통령의 방위비 분담금 요구에 불만을 표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의 경제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한국이 방위비를 더 분담할 용의가 있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가 양국 관계 기반을 손상시켰다"며 "문 대통령은 조심스럽게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금씩 칭찬하면서도 그의 일정하지 않은 행동과 트위터를 통해서 하는 외교가 불만스러웠던 듯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정부 내내 표류하던 방위비 협상이 바이든 행정부 출범 46일만에 이뤄진 데 대해 문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동맹의 중요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