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러시아 백신 '공개검증' 건의…이재명 "선택 폭 넓혀야"

머니투데이 변휘 기자 2021.04.21 13:20
글자크기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1.04.20. /사진제공=뉴시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청소·경비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국회토론회에서 참석자 소개를 들으며 박수치고 있다. 2021.04.20. /사진제공=뉴시스


경기도가 러시아산 등 다양한 백신의 공개 검증을 정부에 공식 건의하기로 했다.

김홍국 경기도 대변인은 21일 "경기도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을 포함해 다양한 백신의 조기 도입을 위해 경기도 검토안을 마련중"이라며 "이재명 경기도지사 주재로 오늘 경기도청에서 정부 건의를 위한 관계부서 대책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경기도는 우리 정부가 백신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어야 하며, 스푸트니크 백신을 포함한 백신 공개 검증의 장을 열어 조속히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정부와 방역당국에 이런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백신의 안전성과 면역력 및 구매 가능성을 검증함으로써 선택의 다양성을 확보하고, 방역당국과 적극 공조할 것"이라며 "백신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우리 국민 접종 후 남는 물량은 수출하거나 인도적 지원을 하는 등 후속 방안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전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기자들로부터 러시아산 백신 도입 관련 질문을 받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에는 진영도 정치도 있어선 안된다. 백신문제가 그리 간단치 않음을 모두가 알고 있다. 우리는 가장 나쁜 상황에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백신의 조속한 도입이 쉽지 않은 만큼, 예방효과가 비교적 높다고 평가받는 러시아 스푸트니크 백신까지 백신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는 또 "불행하게도 진영논리에 몰린 일부 정치세력이 정부 방역정책을 지나치게 공격하다보니 백신 선택에 대한의 다양한 논의가 봉쇄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 우리가 현실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 외에 백신이 있는지를 찾아내야 하고, 있다고 하면 진영논리를 고려하지 않고 과감하게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희가 임의로 백신을 도입하겠다는 취지가 아니"라며 "정부와 협력하되 정치적 논의나 부담 때문에 할 수없다면 경기도에서라도 새로운 백신 사용기회를 부여해주면 도민을 설득해서 충분히 안전하게 방역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겠다는 것"이라 설명했다.


한편 스푸트니크 백신은 러시아가 접종 부작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현재로서 도입 여부를 속단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