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에서 일가족 3명을 살해한 피의자 김태현(25)이 지난 9일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기 전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생후 16개월 정인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양모 장모씨(35)도 결심 공판에서 직접 작성한 진술서를 읽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변호인은 김태현에게 "취재진 앞에 서서 밝힐 입장문 내용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김태현은 "내가 알아서 하겠다"며 거부했다. 그는 앞선 경찰 조사에서도 변호인 도움을 거부한 채 조사를 받았다.
김태현이 마스크를 벗은 행위도 사진기자들의 요청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것 또한 미리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태현은 검찰 송치 전 변호인에게 "취재진 앞에서 마스크를 벗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이 어떤 식으로 벗을 것인지 물었으나 김태현은 "내가 결정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정인이 양모, 결심 공판서 "딸에게 무릎꿇고 사과한다" 직접 쓴 진술서 읽어
정인이 양부모에 대한 1심 결심공판이 열린 지난 14일 서울 양천구 남부지법 앞에 정인양의 생전 사진들이 걸려 있다./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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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는 최후진술에서 "억울한 죽음을 맞은 딸에게 무릎꿇고 사과한다. 어떠한 처벌도 달게 받겠다"며 "완벽했던 우리 공주를 내가 꺾어버리고 세상 빛을 보지 못하게 만들었다. 죽어도 용서받지 못할 일을 저질렀다"고 했다. 하지만 고의적 살인 혐의는 부인했다.
두 사람의 이 같은 행동은 자신을 지나치게 믿는 성향이 강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국민일보에 "타인과 제대로 된 신뢰 관계를 형성해 보지 않아 자신이 가장 뛰어나다는 심리에 취해 있는 것"이라며 "(두 사람은) 여론 조성에서 더 효율적인 방식을 자신이 더 잘 안다고 믿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