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이 20일 오후 서울시청 4층에 위치한 서울공무원노조사무실을 깜짝 방문해 면담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 시장은 20일 오후 3시30분쯤 서울시청 신청사 4층에 위치한 서공노 사무실을 비공개로 방문했다.
오 시장은 신용수 서공노 위원장과 만나 "우리가 챙겨야 할 일들을 노조에서 대신 챙기고 계신다는 이야길 들었다"며 "앞으로도 위원장님과 자주 만나 소통을 통해 직원들의 어려움도 챙기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장은 "시장님이 계실때 서울시 청렴도가 1위였다가 12위로 떨어진 뒤 다시 순위가 올라오고 있다"며 "다시 서울시가 청렴도를 회복할 수 있도록 기대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이 과거 시장 재임 당시 '3% 퇴출' 등 권위적인 직원 기강 확립을 두고 취임 전후로 우려가 나오자 융합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오 시장은 시장 재임 시절인 지난 2007년 업무 능력이 떨어지거나 근무태도가 불량한 각 실·국·본부별로 하위 3%, 모두 102명을 선별해 재교육하는 '현장시정추진단'을 단행했다. 이 프로그램에 대한 직원 반발이 워낙 거세 결국 시행 4년 만인 2010년에 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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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시장은 취임 후 첫 오전 출근길에서도 "저를 겪어보지 못한 젊은 직원들 위주로 '(오 시장이) 들어오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들었다"면서 "코로나19(COVID-19) 전시 상황에 직원 여러분들을 상대로 업무기강 확립이랄까, 그런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고 여력도 없다"고 했다.
서울시공무원노조도 오 시장의 소통 행보를 주문했다. 서공노는 지난 9일 논평을 통해 "서울 시민의 공복이자 시민 삶의 대들보인 공무원들의 사기 앙양도 매우 중요하다"며 공무원이 자긍심을 가지고 신나게 일할 수 있는 직장을 만드는 일을 가볍게 취급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