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사진=AFP
지난달 ECB 회의는 시장에 큰 반향을 주지 못했다. ECB는 금리 오름세가 자칫 금융 여건 위축으로 이어져 경제회복을 방해할 수 있다고 봤다. 이에 따라 올 2분기 PEPP을 통해 채권 매입 규모를 늘리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매입 가이던스는 제시하지 않았고, PEPP 매입 한도(1조8500억유로)도 조정하지 않았다.
블룸버그통신은 "늦었지만 유럽연합(EU)의 백신 접종 푸쉬가 강력하다. 이번 회의는 각국 통화정책 책임자들이 코로나19의 저주가 없는 경제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또 지난달 회의에서 확대하기로 한 PEPP 채권 매입 규모가 예상보다 저조한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3월 월간 매입 규모는 지난 2월에 비해 약 60억유로 늘어난 659억유로에 그쳤다. 4월 매입 규모는 9일 현재까지 약 277억유로(일평균 39억6000만유로)에 불과하다. 현재 추세라면 4월 매입량은 지난 2월 수준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지난 8일 국제통화금융위원회에서 "우호적인 금융여건이 유지될 경우 PEPP 전액이 사용될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의 발언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 9일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조치가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하반기에는 빠른 회복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더하는 발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