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농락한 SON 개인기+드리블, 현지서도 "원더풀!"

스타뉴스 김명석 기자 2021.04.17 06:53
글자크기
17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17일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2라운드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는 손흥민(가운데). /AFPBBNews=뉴스1


에버튼전에 나선 손흥민(29·토트넘)이 상대 수비를 완전히 무력화시키는 드리블 돌파를 선보였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는 못했지만, 현지에서도 박수를 보낼 만큼 의미있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에버튼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2라운드에 풀타임 출전했다.



해리 케인(28)과 함께 3-5-2 전형의 투톱을 이룬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에버튼 수비를 흔들었다. 경기 시작 30초도 안 돼 페널티 박스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간담을 서늘케 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호시탐탐 에버튼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다. 그리고 후반 7분,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은 그는 에버튼 수비수 마이클 킨(28)과 1대1로 대치했다. 이후 손흥민은 한 차례 속임수 직후 순간적으로 방향을 트는 개인기로 수비수를 완전히 속인 뒤 그 뒷공간을 파고들었다. 수비수를 완전히 무력화시킨 순간이었다.

단숨에 골문 왼쪽까지 파고든 그는 직접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노렸다. 그러나 슈팅 각도를 좁히고 나온 조던 픽포드(27)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래도 상대 수비를 무너뜨린 뒤 결정적인 기회를 만든 장면에 현지 언론들도 박수를 보냈다. 영국 '가디언'은 "그동안 조용했지만 이번 장면만큼은 훌륭했다"고 전했고, '이브닝 스탠다드'도 "손흥민이 수비수를 무너뜨린 뒤 훌륭한 기회를 만들어냈다"고 언급했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치열한 공방전 속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워 에버튼 수비를 흔들었다. 그러나 결정적인 기회는 끝내 찾아오지 않았다. 후반 31분 역습 상황에선 에릭 라멜라(29)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을 향한 침투패스 대신 직접 슈팅을 시도해 또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손흥민은 아쉽게 침묵을 지켰다. 이날 그의 기록은 슈팅 3회(팀내 2위), 키패스 3회(최다)였다. 영국 '후스코어드닷컴'은 팀내 3번째로 높은 평점 7.12점을 줬다.

한편 이날 토트넘은 에버튼과 2-2로 비겨 3경기 연속 무승(2무1패)의 늪에 빠졌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경쟁도 힘겨워졌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