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정상, 대만 문제 합의 가능성 높지만 위구르에선 이견"-SCMP

뉴스1 제공 2021.04.16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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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윤다혜 기자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한국시간 17일 새벽) 워싱턴 백악관에서 회담을 가지는 가운데, 중국이 이번 정상회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홍콩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대만 문제와 화웨이 등 중국 견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을 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중국이 '레드라인'으로 설정한 대만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은 회담 직후 내는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가 명시된 공동성명을 발표할 것을 일본 측에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중국이 예민하게 반응하는 화웨이 관련 논의도 할 전망이다. 이들은 글로벌 5세대(5G) 통신망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기 위한 노력에 대해 상호 의견을 주고 받을 예정이다.



바이든 행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번 회담이 "긴장을 고조시키거나 중국을 자극하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그러나 미국은 중국이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군용기를 보내는 등 일부 조치가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데 반대된다는 분명한 신호를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일 관계가 튼튼해야 아시아 지역에서 미국이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후 만나는 첫 외국 정상으로 스가 총리를 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대만과 화웨이 문제에 있어 양국은 합의를 이룰 가능성이 크지만, 신장과 홍콩 문제에 있어서는 조금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일본은 주요 7개국 모임(G7) 중 유일하게 신장 위구르자치구 내 무슬림계 소수민족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정부의 인권탄압과 관련해 아무런 제재를 취하지 않았다. 이는 미국과 유럽 등 국가들이 이 문제에 있어 중국에 제재를 부과한 것과는 정 반대의 행보다.

이 관계자는 "일본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고, 우리는 이를 존중한다"며 미국이 모든 문제에 있어 일본의 참여를 바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중국과 일본은 영유권 분쟁지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 갈등이 고조되고 있고,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둘러싼 대립이 이어지고 있다며 "일본이 미국의 반중 전선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크다"고 SCMP는 전했다.

한편 중국 관영 매체는 이번 미일 정상회담이 스가 총리의 외교적 성과가 아닌 '시험대'라며 이 자리에서 중국과 대립을 심화시킨다면 일본은 '견딜 수 없는 결과'를 안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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