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연구팀 '혈액응고장애' 극복 길 열었다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2021.04.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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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토산-카테콜 지혈제의 지혈 효과 연구내용. /자료=카이스트키토산-카테콜 지혈제의 지혈 효과 연구내용. /자료=카이스트


국내 연구진이 개발한 지혈제가 혈액응고장애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작용한다는 임상결과가 발표됐다. 지혈제 사용이 필요한 혈우병 환자 등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카이스트는 16일 이해신 화학과 교수 연구팀이 홍합 모사 접착성 지혈제를 이용해 혈액응고장애 환자에게 효과적인 지혈을 성공시켰다고 밝혔다. 임상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지난달 24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2016년 홍합 모사 접착물질(카네콜아민 고분자)을 사용해 체외지혈에 효과적인 의료용 지혈제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바 있는데, 이번 논문을 통해 해당 지혈제가 더 강력한 지혈작용이 필요한 혈액응고장애 환자에게도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카네콜아민 고분자를 이용한 지혈제가 혈액 단백질과 반응해 수 초 내에 단단한 지혈막을 형성하고, 혈소판과 적혈구를 활성화해 지혈을 촉진하는 매커니즘을 규명했다.



해당 지혈제는 혈액응고장애를 동반한 출혈 동물모델에서 우수한 지혈 효과를 나타내었을 뿐만 아니라, 간이식·간절제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실험에서도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

혈우병, 만성간질환, 아스피린·와파린 등 항혈액응고제 복용 등으로 혈액이 잘 응고되지 않는 환자가 수술을 받는 경우 효과적인 지혈제로 사용이 가능할 전망이다.

연구팀이 개발한 지혈제는 의료용 지혈제 전문업체인 이노테라피와 협력을 통해 제품화됐으며, 지난달 30일 유럽허가(CE인정)를 취득해 현재 독일,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에서 판매 절차를 진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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