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현장 위험 작업에 로봇 쓴다

머니투데이 유엄식 기자 2021.04.15 10:16
글자크기

국내 최초 '내화뿜칠' 공정에 로봇 활용…반도체 공장 현장에 우선 적용

내화뿜칠 로봇 작업을 시현 장면. /사진제공=삼성물산내화뿜칠 로봇 작업을 시현 장면. /사진제공=삼성물산


#10m 높이에서 작업 중인 팔모양의 로봇이 좌우로 분주하게 움직이며 철골 구조물에 내화제(耐火材, 높은 온도에서도 타지 않고 견디는 물질)를 덧칠한다. 건설현장에서 가장 위험한 작업으로 꼽히는 '내화뿜칠'을 사람이 아닌 로봇이 대체하는 장면이다. 제조업 공장에서나 볼 수 있는 로봇 작업을 앞으로 건설 현장에서도 자주 보게 될 전망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국내 최초로 내화뿜칠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서 현장에 적용한다고 15일 밝혔다.



내화뿜칠은 건물 철골 기둥과 보에 내화재를 덧칠해 높은 열에도 견딜 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건물 화재에 대비한 필수 공정으로 그동안 근로자가 직접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리프트에 올라가서 작업을 해왔다. 하지만 유독성 물질에 노출되고, 높은 곳에서 작업해야 하는 상황이 많아 안전사고 위험이 크다.

삼성물산이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고소작업대 상부에 내화재 분사를 위한 로봇팔을 설치하고, 하부에는 원료 혼합기와 저장설비를 일체화했다. 특히 이동식 플랫폼을 적용해 현장에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대규모 철골 기둥으로 이뤄진 반도체 공장 건설현장에 우선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물산은 이와 함께 철근콘트리트 기둥에 구멍을 뚫는 드릴링 로봇, 360도 회전하면서 자동으로 배관을 용접하는 자동용접 로롯 등 다양한 로봇기술을 개발해서 실제 현장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건설 자동화 기술은 빠르고 효과적인 작업을 가능하게 한다는 장점도 있지만 궁긍적으로 근로자의 안전을 지킨다는데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작업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술개발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