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티마크, "황반변성 조기진단 플랫폼 상용화할 것"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박새롬 기자 2021.04.19 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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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AI(인공지능) 기반의 황반변성 체외진단 기술 개발"

황반변성은 50세 이상 환자의 실명 원인 1위인 안과 질환이다. 이 질환은 초기 단계인 '건성 황반변성'과 후기 단계인 '습성 황반변성'으로 나뉜다. '건성 황반변성'은 증상이 없지만, '습성 황반변성'은 시력 감소가 심각하다. 초기엔 항산화제를 복용 시 습성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습성 황반변성'의 경우 시력 저하 증상이 경미할 때 치료해야 실명을 피할 수 있다.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이 필요한 이유다. 이 질환을 조기 진단하고자 혈액·AI 기반의 체외진단 플랫폼을 개발, 상용화를 추진 중인 곳이 있다. 바이오 기업 레티마크(대표 장준근)다. 레티마크는 이철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와 우세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안과 전문의의 안질환 관련 연구를 기반으로 세워졌다.



우 교수는 "황반변성은 대부분 진행된 후기에 병원을 방문한다"며 "개인 안과는 정밀한 망막검사를 하지 않아 진단이 늦는 경우가 흔하다"고 했다. 이어 "황반변성을 간편히 스크리닝(screening)해 병을 조기에 발견하고 망막 전문의에게 정밀 검사를 의뢰한다면 실명하는 환자가 많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티마크는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을 위해 혈액에서 발굴한 '단백질 바이오마커'와 AI를 결합한 플랫폼의 상용화에 나섰다. 회사의 '황반변성 체외진단 플랫폼'은 △혈중 단백질 바이오마커의 양 △황반변성 위험인자 '나이' '흡연' 등의 정보 △황반변성 위험 유전자 'complement factor H'(CFH) 변이 유전자의 단백질 형태를 활용, 황반변성의 가능성 정보를 제공한다.



레티마크에 따르면 'CFH 유전자'는 대부분의 인종에서 황반변성과 관련이 높다고 알려졌다. 회사는 혈액 내 CFH 변이 유전자형을 정확도 100%로 예측할 수 있다. 추가적인 유전자 검사 없이 혈액단백질 검사를 활용한다고 레티마크 측은 말했다.

레티마크 측은 "지동현 가톨릭대학교 교수팀의 경제성평가 분석에 따르면 레티마크의 황반변성 체외진단 플랫폼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검진 방법"이라면서 "황반변성의 조기 진단이 이뤄질 경우, 아닌 경우와 비교해 환자 1인당 약 1억원의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했다.

장준근 레티마크 대표는 "회사의 황반변성 진단 기술이 상용화될 경우 황반변성의 위험성이 있는 고령자를 대상으로 안질환 검사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다"면서 "노인의 건강 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한편 레티마크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서 황반변성 진단 기술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황반변성 질환자 및 정상인을 포함한 200명을 대상으로 한다.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체외진단 의료기기의 허가를 추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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