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인터뷰]③ '펜하2' 안연홍 "이혼 후 활동…자랑스러운 엄마 되고파"

뉴스1 제공 2021.04.14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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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안연홍/SBS '펜트하우스2' 제공 © 뉴스1배우 안연홍/SBS '펜트하우스2' 제공 © 뉴스1


배우 안연홍/뉴스1 © News1배우 안연홍/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윤효정 기자 = 안연홍은 요즘 그 어느 때보다도 의욕이 넘친다. 아역 시절부터 시작해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배우로 살았던 그는 최근 종영한 SBS 드라마 '펜트하우스2'를 통해 자신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배우로서의 터닝 포인트를 맞았다. 스스로도 '이렇게 오래 갈 줄 몰랐다'던 '세 친구'(2000) 속 코믹한 이미지를 단 번에 지워냈다.

그는 하은별(최예빈 분)의 가정교사 진분홍 역할로 시즌2에 중도 합류, 속을 알 수 없는 인물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더니 시즌2를 마무리 지을 때는 하은별에 대한 집착을 드러내며 '소름 유발' 캐릭터라는 별명도 얻었고, 시즌3로 이어지는데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인물로 급부상했다.



그동안 가족드라마에서 활약했던 안연홍이 음산하고 때로는 공포스럽게 보이는 인물로 변신하면서 반전 효과는 더욱 컸다. 배우로서도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안연홍은 지난 13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지난 35년의 배우생활에도 느낀 연기, 새로운 모습에 대한 갈증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면서 지난 2017년 이혼 후 워킹맘, 싱글맘으로 살면서 느낀 점도 담담하게 고백했다. 올해 '펜트하우스'를 통해 배우로서 터닝포인트를 지나는 만큼,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아도 어색하지 않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진솔한 바람도 전했다.



<【N인터뷰】②에 이어>

-배우로 활동한 지난 34년을 돌아보면 어떤가.

▶'편스토랑'에 나가서 어릴 때 출연한 '토지' 장면을 보는데 그때 내가 초등학교 5학년 즈음이었다. 내가 저런 모습이 있었나 싶었다. 배우라는 직업이 그렇다. 내가 살아온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으니까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좋다.


-이렇게 인터뷰를 한 것도 엄청 오랜만이지 않나. 인터뷰도 하고, 예능 프로그램에도 나가는 등 최근 활동이 친근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는 것 같았다.

▶인터뷰 요청이 많이 들어왔다고 들었다. 저라는 배우에 관심을 가지고 궁금한 것이 많다고 하니까, 인터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여러 가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리고 싶다. 그동안 워낙 한 가지 이미지만 강조가 돼서 내가 다른 모습이 있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 내가 무엇을 해도 어색하게 생각하시지 않게 하는 게 제 목표다.

-안연홍의 배우로서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펜트하우스'가 남다른 의미일 것 같다.

▶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는 작품이다. 일단 나를 찾아주신 김순옥 작가님 진분홍으로 탈바꿈 해준 주동민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젊은 시청자들로부터 받는 반응이 새롭게 다가왔을 것 같다.

▶사실 '펜트하우스'의 시청자 연령대가 높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어린 친구들도 많이 보더라. 그 친구들은 나에 대한 정보가 없지 않나. 그들의 반응이 재미있고 신선했다. 아무런 선입견이 없이 나를 바라보더라. 미용실의 어린 스태프가 '진분홍이 주단태보다 무섭다'고 하는데, 내가 그동안 어떤 역할을 했는지 모르는 상태에서 내 연기만 보고 그렇게 말해준 것 아닌가. 짜릿하고 신기했다.

-이혼 이후 '수상한 장모'(2019)를 통해 배우로 복귀했고 그 뒤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어떤 마음인가.

▶(이혼을) 굳이 숨기려고 애쓰지도 않았고 굳이 밝히려고 하지 않았고 순리대로 했다. 이혼 후에 출연한 '수상한 장모'에서는 이혼 여성 역할이었는데 아무래도 심경이나 가슴 아픈 기억을 공감해 그 점이 (연기에)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아이가 '펜트하우스'는 보지 못하겠지만, 이렇게 열심히 활동하는 엄마를 보며 달라진 점이 있나.

▶아이가 열 살이다. '펜트하우스'를 보지는 못 하지만, 내가 출연하는 건 안다. 동네 아주머니들 만나면 '우리 엄마 펜트하우스 나와요' '우리 엄마 안연홍이에요'라고 말하곤 한다.(웃음)

-아이가 커서 엄마가 배우라는 걸 인식했는데, 그 점이 활동하면서 마음가짐에도 영향을 미칠까.

▶사실 내가 아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아닌가. 엄마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창피해 하지 않고, 자랑스러워 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게 된다.

-어린 나이부터 배우로만 활동했는데, 다른 직업을 생각해본 적은 없나.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가 어릴 때부터 만화책을 좋아했고 지금은 웹툰도 엄청 많이 본다. 그래서 어릴 때 만화방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한 적이 있다. 요즘에는 웹툰 원작 드라마도 많아져서 더 재미나게 보고 있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생각인가.

▶일단 시즌3에서 진분홍으로서 나쁜 역할을 잘 소화하고 벌도 잘 받아서 시청자들이 (감정을) 싹 쓸어낼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란다. 답답하지 않나. 진분홍이 누군지 모르니까 그걸 조금 해소했으면 좋겠다.

-시즌3까지 하면 올해 진분홍으로서 시청자와 오래도록 만나게 된다. 올해가 중요한 시기가 될 것 같다.

▶맞다. 진분홍 캐릭터를 끝까지 잘 마무리를 해야 할 것 같다. 이제까지 시청자들이 안연홍에 대해 잊고 있었다면 앞으로는 시청자들에게 '저 역할 안연홍이 했으면 딱인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싶다. 요즘 윤여정 선생님이 활동하시는 걸 보면서 나도 가슴이 벅차더라. 정말 존경하는 선배다. 나도 그렇게 배우로서 멋지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엄마로서도 자식을 훌륭하게 키우고 싶은 마음이다.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끝까지 연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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