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여성 신체' 그렸다고… 포르노 유포 혐의로 징역 6년형

머니투데이 홍효진 기자 2021.04.1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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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한 페미니스트 예술가가 여성의 신체를 그린 그림을 온라인에 공유한 뒤 포르토 유포 혐의로 징역 6년형에 처했다. /사진=AP/뉴시스러시아의 한 페미니스트 예술가가 여성의 신체를 그린 그림을 온라인에 공유한 뒤 포르토 유포 혐의로 징역 6년형에 처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의 한 페미니스트 예술가가 여성의 신체를 그린 그림을 온라인에 공유한 뒤 포르토 유포 혐의로 징역 6년형에 처해졌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페미니스트 예술가 율리아 츠베트코바(27)는 여성 신체를 그린 예술 작품을 러시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브이콘타크테(VKontakte)에 게재했다는 이유로 전날 징역 6년형을 선고받았다. 츠베트코바는 어린이들을 위한 극장을 운영함과 동시에 여성과 성소수자(LGBT)들의 권리를 옹호해왔다.

앞서 츠베트코바는 2019년과 지난해까지 동성애 선전물을 유포했다는 혐의로 2번의 벌금을 부과 받았다. 당시 법원은 츠베트코바에게 LGBT 관련 온라인 그룹을 운영한 것에 대해 2019년 12월 5만 루블(약 72만원)을 부과했고, 이듬해 7월 LGBT 가족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7만 5000루블(약 109만원)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다. 보도에 따르면 두 번째 벌금은 이후 5만 루블로 줄어들었다.



이번 재판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헌법 개정안에 서명하고, 정부에 '전통적인 가족 가치 보존'을 촉구한 지 8개월 만에 진행됐다. 츠베트코바의 변호인 이리나 루초코는 재판 후 기자들에게 "츠베트코바는 무죄"라고 주장하며 무죄를 입증해 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국영 TV의 진행자 블라디미르 포즈너를 포함한 많은 이들도 츠베트코바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러시아 전역의 운동가들이 당국에 항의하고 있으며, 기소 취하를 요구하는 온라인 탄원서에 서명한 이들만 25만 명이 넘는다.



세계최대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역시 츠베트코바의 기소 행위 자체가 "부조리한 짓"이라며, 그의 모든 혐의를 취하할 것을 러시아 당국에 촉구했다. 단체는 해당 그림은 단지 "예술로 츠베트코바의 견해를 표현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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