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순자산 15억' 은퇴 꿈꾸는 30대 "주식으로 15억 더"

머니투데이 신희은 기자 2021.04.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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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파이어]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1인가구의 경제적 자유와 행복한 일상을 위한 꿀정보를 제공하는 유튜브 경제·재테크·라이프스타일 채널입니다.



'부동산 순자산 15억' 은퇴 꿈꾸는 30대 "주식으로 15억 더"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자유를 꿈꾼다.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 있어 저축과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2030 밀레니얼 세대 직장인들이 월급을 아끼고 모으는 저축 이외에 주식, 부동산 등 재테크에 열정적인 이유는 근로소득에만 안주해선 원하는 시기에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재테크도 사람마다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투자 방식이 다르다. 부동산 투자를 기반으로 순자산 15억원을 달성하고 금융자산 15억원 추가 달성 후 직장을 은퇴하겠다는 목표로 '안전하고 보수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38세 IT업계 직장인 스크루지(활동명)를 만났다.

그는 안전하고 꾸준한 투자로 파이어족의 꿈을 달성하는 게 목표다.



<스크루지씨의 저축과 파이프라인 늘리기, 부동산 투자 이야기를 담은 지난 인터뷰 영상은 유튜브 채널 '싱글파이어'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인터뷰는 2030 밀레니얼 세대와 친근한 소통을 위해 '반말' 컨셉으로 진행합니다.>

"순자산 15억 달성 후 본격 뛰어든 주식투자, 오래 안전하게"


Q. 주식투자는 어떻게 시작했어?
A. 이전까진 펀드 투자만 조금씩 하다가 2019년에 주식투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어. 워런 버핏, 피터린치 같은 투자 대가들의 책을 열심히 읽고 이들이 주식시장에서 어떻게 오래 살아남았는지를 연구했어. 그걸 참고해서 나에게 맞는 투자 원칙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지. 이런 과정 끝에 지난해 코로나19로 폭락장이 왔을 때 코스피 지수가 1500포인트 이하로 떨어지는 와중에 주식을 5000만원 가량 매수할 수 있었어. 다만 나는 안전한 투자를 지향하기 때문에 90% 이상을 ETF에 투자하고 정말 좋은 종목에만 일부 개별 투자를 하고 있어. 변동성이 비교적 적고 분산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ETF를 선호해. 실제 KODEX200 추종 ETF의 연평균 수익률을 백테스트해보면 2003년부터 2020년까지 18년간 단 4년을 제외하고 매년 수익률이 '플러스' 성장했고 연평균 수익률도 10.4%나 돼. 이런 안전한 투자로 나도 지금은 자산이 두 배 가까이 오르고 계속 불입도 하고 해서 1억3000만원 이상을 운용하고 있지.

스크루지의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 현황 /제공='재테크는 스크루지' 블로그스크루지의 글로벌 자산 포트폴리오 현황 /제공='재테크는 스크루지' 블로그
Q. 주식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아냐?
A. 내가 젊으니까 위험을 좀 감수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해볼까도 생각해 봤지만 나랑은 안 맞더라고. 불안해서 잠도 안 오고 계속 그것만 보게 되니까. 그래서 장기 적립식 투자를 택했어. 시세차익과 배당금을 같이 얻을 수 있는 ETF 위주로 투자하는 전략이지.


Q. 자산 포트폴리오 비중은 어떻게 돼?
A. 미국주식 비중이 가장 높고 한국 주식, 아시아, 선진국, 유럽 순으로 골고루 분산해놨어. 채권과 금에도 투자해. 나는 10년간 매도하지 않고 일부 조정만 하면서 투자할 생각이기 때문에 꾸준히 우상향할 수 있는 종목에만 관심이 있어. 일시적으로 하락해도 별로 걱정하지 않고 오히려 싸게 모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미리 정한 원칙따라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시스템 만들어, '심리' 배제"


Q. 본인만의 투자 원칙이나 노하우가 있다면?
A.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5~15시간 이상 기업 분석을 철저히한 후에 투자해. 또 5%, 10%, 15%, 20% 주가가 하락할 때 언제 추가매수를 해야할 지 모를 수 있잖아. 그래서 엑셀에 조건부 서식을 걸어서 시스템을 만들어두고 내가 사전에 정한 추가매수 기준에 따라 알림이 켜지면 기계적으로 매수를 하고 있어. 조금씩 떨어질 때마다 임의로 매수하면 나중에 큰 하락이 왔을 때 추가매수할 시드머니가 남아있지 않을 수도 있고, 심리가 개입되기 때문에 그걸 배제하는 거지. 개인투자자가 돈을 잃는 이유는 심리가 흔들려서 원칙에 따른 투자를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든. 기계식 투자를 했을 때와 하지 않았을 때를 비교해보면 실제로 수익률 차이가 많이 났어.

Q. 포트폴리오 비중 조정도 주기적으로 해?
A. 마찬가지로 엑셀에 내가 사전에 정해 놓은 비중에 맞춰서 특정 자산이 비중을 초과하면 조절해주는 방식으로 주기적으로 자산 리밸런싱을 하고 있어. 많이 오른 자산은 일부 매도를 하고 많이 내려간 자산을 사주는 식으로 비중을 맞추는 거지. 주식과 채권 비중이 지금 7:3 정도야. 주식이 너무 올라서 9:1까지 가면 다시 7:3으로 맞춰주는 작업을 해서 자산을 안전하게 운용하고 있어.

"글로벌 자산에 분산 + 수익률 높고 최대 하락폭 낮은 자산에 투자"


스크루지의 금융자산 현황(추이) /제공='재테크는 스크루지' 블로그 스크루지의 금융자산 현황(추이) /제공='재테크는 스크루지' 블로그
Q. 여러 자산에 투자하는 이유는?
A. 나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글로벌 시장을 고려해 짜야 한다고 생각해. 국내 시장에만 한정하지 말고 미국, 아시아, 선진국 전체를 넓게 봐야지. 장기적으로 우상향하는 자산에 투자하려면. '마법의 연금 굴리기'라는 책을 읽고 배운건데 장기 수익률이 높은 자산에 투자하고 최대 하락폭이 낮은 걸 택해야 해. 아무리 돈을 많이 벌어도 큰 손실이 나면 자산은 엄청난 피해를 입을 수 있거든. 시장지수와 성장주, 배당주 등에 나름의 비중을 정해서 매달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같이 얻어서 부동산자산보다 금융자산이 더 많아지는 게 목표야. 배당만으로도 충분히 생활할 수 있는 금융자산을 만들어서 파이어족으로 은퇴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리고 싶어.

Q. 초보투자자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A. 10만원, 100만원이라도 일단 시작해보고 내 그릇을 점점 키워가는 게 중요한 것 같아. 그릇이 커져야 내가 담을 수 있는 돈의 규모도 늘어나게 돼. 단기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멀리 보면 좋겠어. 지금 많은 2030 직장인들이 서울 아파트를 빨리 사야 하고, 주식으로 돈을 빨리 불려야 한다는 데 골몰하고 있는데 시야를 넓게 보고 한 단계, 한 단계씩 성장하면 좋겠어. 마치 내가 운동을 시작한다고 한 번에 보디빌더의 몸이 될 수 없고 '체지방 1kg 감량, 근육량 1kg 증가' 이런 식으로 조금씩 목표를 달성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인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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