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장기화에 방역정책 ‘무시’ 선 넘었다…곳곳 ‘방역일탈’

뉴스1 제공 2021.04.13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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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 교회·학원발 무더기…3밀·노마스크 등 수칙 안지켜
5월 가정의달 앞두고 방역당국 ‘초긴장’…방역의식 재무장 필요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대전에서 학원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학교, 가족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대전 동구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대전에서 학원을 매개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학교, 가족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6일 오후 대전 동구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학생 전수조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1.4.6/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뉴스1) 심영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이 15개월 가까이 장기화되면서 방역정책을 무시하는 일탈행위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규예배 참석인원을 교회 총 좌석수의 20%로 제한하는 것은 물론 모임식사 등을 금지하고 있지만 이를 지키지 않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봄철 나들이 시즌까지 겹치면서 방역 긴장도까지 느슨해져 당분간 이같은 확산세는 지속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12일 대전시·충남도 등에 따르면 최근 10일간 대전은 Δ2일 19명 Δ3일 30명 Δ4일 13명 Δ5일 22명 Δ6일 61명 Δ7일 25명 Δ8일 26명 Δ9일 13명 Δ10일 7명 Δ11일 17명 등 총 23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일 평균 23.3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온 셈이다.



대전에서는 이 기간 교회와 학원 관련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다.

‘수정교회’는 서울·하남·횡성·전주·대전 등 전국 곳곳에 동일한 이름의 교회들이 자매결연을 맺고 있으며, 교인들이 치유 집회를 열어 집단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이 교회 관련 대전 첫 확진자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수정교회 집회에 참석하면서 감염된 것으로 파악됐다. 감염에 취약할 수밖에 없는 3밀(밀폐·밀집·밀접)환경에서 집회를 가진 것은 안일한 방역의식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이 기간 대전에서는 보습학원 확진자를 매개로 중·고교, 연기학원 등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왔으며, 학생들은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거나 ‘턱스크’를 하는 등 방역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10일간 충남에선 Δ2일 10명 Δ3일 12명 Δ4일 14명 Δ5일 6명 Δ6일 12명 Δ7일 20명 Δ8일 18명 Δ9일 15명 Δ10일 22명 Δ11일 18명 등 총 147명이 발생, 일 평균 14.7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당진 슬항교회(50명)와 이를 매개로 한 해나루시민학교(6명)에서 무더기로 확진자가 나왔다.

이 교회는 지난 4일 부활절 예배를 마치고 밀폐된 공간에서 회계처리 관련 회의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급기야 당진시는 종교시설과 학원, 각종 모임·행사에 대해 12일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1.5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상당수의 교인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은 물론 집단감염의 근원지가 되는 등 후유증이 적지 않아 방역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아쉬운 대목이다.

전국 일별 신규 확진자수도 Δ3일 543명 Δ4일 543명 Δ5일 473명 Δ6일 477명 Δ7일 668명 Δ8일 700명 Δ9일 671명 Δ10일 677명 Δ11일 614명 Δ12일(0시 기준) 587명 등 어느새 평균 600명대로 올라섰다.

확진자 급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섣부른 코로나19 해방감에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2일 0시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Δ대전 3만3413명 Δ충남 5만4694명 등 전국 115만7255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26일 국내 접종이 시작된 지 한 달 반가량이 지났지만, 전 국민의 2.23%만 백신 접종을 마쳐 아직 갈 길이 먼 상황이다.

여기에 감염경로를 알수 없는 확진자가 30%에 육박하면서 대유행이 다시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상태가 지속될 경우 4차 대유행을 넘어 방역 전선이 붕괴될 수도 있다며 방역에 대한 경각심을 늦춰서는 안된다고 경고했다.

익명을 요청한 지역 의료인 A씨는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국민들이)확진자수에 둔감해지고, 방역수칙 위반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은 아닌지 우려스럽다”라며 “기본적인 방역수칙만 지켜도 감염자는 급격히 줄 것이다. 모두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역당국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5월 가정의달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방역당국은 자칫 걷잡을 수 없는 확산세로 치닫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정해교 대전시 보건복지국장은 “지치고 힘들지만 현재 상황을 엄중히 생각해 달라”며 “철저한 방역수칙 이행과 감염에 대한 경계심 등 재무장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임을 명심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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