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올린 성평등 교육 동영상 일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남성 스스로가 나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하는 게 시민적 의무라고 했다/사진=온라인 동영상 캡쳐
지난해 2월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에서 나윤경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이 한 말이다. 나 원장은 "한국 여성들은 '아빠 빼고 남자는 다 늑대'라는 소리를 주로 아버지(남성)에게 듣고 자란다"며 "여성들의 의심에 기분 나빠하기보다 자신은 나쁜 남성과 다른 사람임을 증명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
성인지적 태도 키운다지만, 도리어 男女 분리만 시킨다
지난해 2월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에서 제작한 성평등 교육 동영상 일부. 해당 동영상에서는 '남자=잠재적 가해자' 인식 개선을 위한 취지로 제작했다고 밝혔다/사진=온라인 동영상 캡쳐
영상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남자=잠재적 가해자' 프레임을 더 키운다는 의견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남자가 자신이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졌다고 스스로 증명하라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해당 영상이) 양성평등 시대에 (남성을) 잠재적 가해자 프레임 씌운다"고 했다.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관계자는 "영상 댓글에 한 중학생이 학교 숙제로 해당 영상 시청을 숙제로 내줬다는 내용이 있다"며 "해당 영상은 2030대 젊은 성인 남성을 대상으로 제작됐다"고 했다. 그는 "성평등 개념을 함께 검토해보자는 취지에서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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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양성평등을 위해 '피해자가 여성, 가해자는 남성'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이제껏 깊게 논의되지 않았던 양성평등 논의에 남성들도 함께 동참해야한다고 했다.
윤지영 창원대 철학과 교수는 "여성을 안심시키기 위해 변화하려는 남성은 더 나은 사회에 대한 실천"이라며 "남성이 여성,소수자들과 연대해 이전 세대가 깊게 다루지 않았던 성평등 문제를 함께 고민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