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세운 '아셉틱', "기업에 딱 맞는 자문의사 매칭"

머니투데이 중기협력팀 이두리 기자 2021.04.1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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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포스트 코로나'를 이끌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스타트업부터 대기업까지 많은 회사들이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다.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이 사업을 영위하면서 가장 힘든 점은 무엇일까.

기업들은 의사와 함께 사업을 구상하고 자문을 얻는 일이 특히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 의사는 의학 전문가로서 바이오 헬스케어 사업의 성공에 있어 중요한 열쇠다. 하지만 기업이 의사에게 자문을 구하거나 사업 참여를 제의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의사는 어디서, 누구를 통해 소개받을 수 있을까' '비용은 어떻게 책정할까'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까'

이러한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의사들이 나섰다. 기업과 의사의 연결을 도와 의학 분야 자문을 제공하는 기업 아셉틱(대표 유선형)을 설립한 것이다.



유선형 아셉틱 대표/사진제공=아셉틱유선형 아셉틱 대표/사진제공=아셉틱


"약 300명의 전문의들이 자발적으로 등록해 활동 중입니다. 바이오 헬스케어 기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의학적인 관점에서 분석한 후 자문을 맡을 전문의와 매칭 시켜줍니다."

유선형 아셉틱 대표(외과 전문의)는 "기업 입장에서 의사를 채용하는 데 부담이 따른다"며 "어느 분과의 의사를 고용해야 효과적인 자문을 받을 수 있는지도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에 의사를 채용하지 않고도, 고품질의 맞춤형 의학 자문 서비스를 받아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었다"고 했다.

유 대표가 꼽은 아셉틱의 강점은 모든 구성원이 의사라는 점이다. 의료인이 직접 기업에 딱 맞는 의사를 연결해준다. 유 대표는 "의료인 입장에서 전문 지식을 주장하기보다 기업의 환경과 입장에 맞춰 자문에 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객관적인 의학 자문과 함께 기업의 아이디어에 '긍정의 시그널'을 주려 노력한다"며 "아셉틱 의료진들은 이러한 자문 방식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셉틱은 다양한 기업에 자문을 제공 중이다. 그중 '투비콘'은 아셉틱이 오랫동안 자문의를 연결해주고 있는 핀테크 기업이다. 보험 언더라이팅 및 건강기능식품 소분·배송 서비스(규제 샌드박스 사업) 등을 전개한다. 아셉틱으로부터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과의 상관 관계' 및 '의료 인공지능' 등에 대해 자문을 받았다.

유 대표는 "투비콘에 알맞는 자문의를 연결시킴으로써 의료 관련 솔루션의 정확도 향상을 지원했다"며 "비즈니스 모델 전반에 대한 고객 신뢰도가 상승하는 효과까지 거둔 사례"라고 설명했다.

아셉틱은 지난해 의료데이터 전문 크라우드소싱 라벨링 서비스 기업 '닥터웍스'도 출자해 설립했다. 유 대표는 "닥터웍스는 데이터 바우처 사업 등 정부 과제에도 참여 중"이라며 "의료 데이터 가공이 필요한 의료 AI(인공지능) 기업들을 지원 중"이라고 했다.

유 대표가 말한 아셉틱의 목표는 의사들이 병원에서 진료 활동을 유지하면서 국내 헬스케어 기업에 대한 자문의 역할도 병행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하는 것이다. 유 대표는 "아셉틱은 기업과 의료진을 편리하고 정확하게 연결시키는 플랫폼 회사"라며 "중요한 인적 자원인 의사들이 바이오 헬스케어 산업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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