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랠리·외인 순매수에 코스피 달릴까…"3160~3180선 분기점"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2021.04.12 08:12
글자크기

[개장전]

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임종철 디자이너 /사진=임종철 디자이너


최근 미 증시의 사상 최고치 행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의 수혜도 기대된다. 특히 5개월 만에 코스피로 귀환한 외국인의 매수세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7.03포인트(0.89%) 오른 3만3800.60으로 장을 마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전날보다 31.63포인트(0.77%) 오른 4128.80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70.88포인트(0.51%) 오른 1만3900.19로 마감했다.

최근 미 증시 강세장의 배경으로는 △백신 접종률 50% 상회 △재정정책 동반 속 뚜렷한 경기 회복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 속도 조절 △연준의 지속적 자산매입 기조 확인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실적 전망치 상향 등이 꼽힌다.



미 증시 강세장이 국내 증시에 미칠 낙수효과도 기대된다.

박성중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 낙수효과를 대변하는 미국향 수출 점유율에서는 하이테크 비중이 높은 한국, 대만, 일본 우위가 확인됐다"며 "기업이익과 밸류에이션에서는 원자재 가격 반등 효과를 제외하면 한국, 대만, 중국의 펀더멘탈 우위"라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특히 한국은 미국 주요 테마 중 이익 증가세가 컸던 반도체, 2차전지, 신재생 분야 이익 비중이 크다"며 "미국 강세장 온기 확산의 직접적 수혜가 기대되고 기술주로의 스타일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될 증시로 재평가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특히 5개월 만에 코스피로 귀환한 외국인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지난주(4월 5일~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19.08포인트(0.61%) 상승한 3131.88로 장을 마쳤다.

이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1조310억원, 개인이 1조2362억원을 순매수하며 증시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6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2조3251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외인 수급 변화의 배경에는 국내 증시의 구조적 매력이 자리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 시총 상위 종목군에 IT(정보기술), 신재생에너지 중심 제조업 기업, 인터넷 기업이 대거 포진해 있다"며 "글로벌 경기와 교역 개선, 신재생에너지 육성 산업 등에 대한 기대 강화가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 변화의 시작"이라고 진단했다.
외국인 매수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 팀장은 "풍부한 글로벌 유동성, 조만간 유입될 경기부양정책, 지난해 기저효과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더 강한 펀더멘털 동력이 유입될 전망"이라며 "상대적으로 저평가되어 있는 코스피로 외국인 순매수가 기조적으로 유입될 여건"이라고 판단했다.

향후 코스피의 방향은 3160~3180선 돌파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그는 "추세 반전 이후 코스피는 상승 시 거래대금 증가, 조정 시 거래대금 감소 패턴을 보이며 상승추세에 힘이 실리는 한편, 조정국면에서도 시장의 상승에너지가 응축되고 있다"며 "이번 주 코스피가 3080~3100선에서 지지력 확보 또는 3160~3180선을 거래대금 증가와 함께 돌파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