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매장 전경. 가족들끼리 쇼핑을 나온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있다. /사진=이재은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도 소비심리가 되살아나고 있다. 명품 위주의 보복소비가 이제는 아웃도어, 패션,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따뜻한 봄을 맞아 야외 활동을 하는 인구가 많아졌는데, 특히 백화점과 아울렛 등 오프라인 유통 매장을 찾아 쇼핑하는 걸 ‘힐링’으로 삼는 이들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신세계 공시에 따르면 1분기 신세계백화점 매출(별도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0.7% 늘어난 3996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 이는 2019년 대비해서도 6.5% 성장한 수치다. 특히 3월 매출은 전년 대비 51% 급증한 1370억원을 기록했다.
1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내 카페 매장에서 웨이팅하고 있는 고객들. /사진=이재은 기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첫 확산으로 기저효과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2019년보다 매출이 증가했다는 게 고무적"이라며 "억눌렸던 소비심리가 봄과 함께 살아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뚜렷하게 나타나는 특징은 패션 부문 매출 회복세다. 교보증권은 올 1분기 롯데백화점 품목별 성장률을 △명품 43% △생활가전 34% △남성스포츠 22% △여성패션 7% 등으로 예상했다. 실제 롯데아울렛의 지난 3월 품목별 성장률도 △해외패션 83% △남성스포츠 82% △리빙패션 54% △잡화여성패션 65% 등으로 그동안 부진했던 패션 부문이 턴어라운드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출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부진했던 의류 등 패션 부분도 보복소비가 확연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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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은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최근 들어 코로나 확진자가 늘어나는 등 코로나19 재확산이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늘어나며 ‘4차 대유행’이 왔다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있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거리두기와 매장 방역을 최우선으로 신경 쓸 방침”이라고 말했다.